“항생제 적정사용 관리”…분당서울대병원, 치료 효과·내성 대응 혁신 가속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 프로그램(ASP)이 국내 의료 분야의 표준 치료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6일, 국내 항생제 사용 적정화와 감염 내성 예방을 목표로 개최한 ‘2025 ASP 네트워크 심포지엄’에서 한국형 항생제 관리 모델과 글로벌 대응 현황을 집중 조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심포지엄을 항생제 오남용 방지와 국가 단위 내성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항생제관리팀(문송미 교수 주관)은 이달 5일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ASP 시범사업 1차 연도 성과 및 발전 방향 논의를 개최했다. ASP는 감염내과 및 약사가 협업해 항생제 투약 처방을 모니터링하고 중재하는 프로그램으로, 사용량을 최적화해 환자별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내성균 확산 저지에 핵심 역할을 한다. 특히 2013년부터 분당서울대병원이 운영해온 항생제관리팀은 처방 관리 체계를 내재화해, 동일 병상 규모 기관 대비 항생제 사용률과 내성균 발생률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 중이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질병관리청, 한국병원약사회, 미국 듀크대 등 보건의료 관련 기관과 학계 관계자가 대거 참가했다. 김홍빈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신나리 과장(질병관리청), 최경숙 부회장(한국병원약사회) 등은 국내 항생제 관리 정책 추진 현황과 향후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미국 듀크대학교 감염전문가들도 참여해, 미국 내 선진 항생제 관리 사례와 전문 약사의 개입 효과 등 국제 경험을 소개하며 국내외 참가자들의 적극적 토론을 이끌어냈다.
특히 이번 논의는 기존 항생제 처방의 일원적 결정 방식에서, 의사와 전담 약사 간 다학제 협업 모델로의 전환을 촉진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최근 미국, 유럽 주요 병원들도 ASP를 표준 진료로 채택하며 항생제 내성 관리에 앞장서고 있어, 한국의 전국적 확산 가능성에도 업계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질병관리청이 주관하는 ASP 시범사업을 1차 연도부터 확대 중이며, 식약처 등 관계 기관도 항생제 관리 지침 및 임상 데이터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해외의 경우 미국 FDA, 유럽 EMA 등은 항생제 신약 및 내성 예측 솔루션 승인 과정에서 임상 데이터 기반의 적정 사용 가이드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산업계와 전문가들은 “효과적인 ASP 프로그램이 전국적으로 정착할 경우, 감염 내성 억제와 치료 성적 향상 모두에서 새로운 기준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정책과 현장 의료 시스템의 정밀한 연계 필요성도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제시된 협업 모델이 실제 의료현장에 빠른 속도로 확산할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