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암제 시장 345조원 시대”…선진국 집중→바이오시밀러에 성장 둔화 전망
세계 항암제 시장이 2023년 기준 약 345조원(2520억 달러) 규모에 도달하며, 정점에 이르고 있다. 글로벌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가 발표한 ‘글로벌 항암 트렌드 2025 파트2’에 따르면, 이 거대한 지출 구조에는 상위 5개 암종이 전체의 57%를 차지하는 강한 쏠림 현상이 존재한다. 항암 의약품의 혁신과 약물 기전의 진화가 주요 암종 대응에 집중되며, 시장의 무게중심을 선진국이 견인하는 양상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항암제 시장은 75%에 달하는 고성장을 이룩했다. PD-1·PD-L1 억제제를 필두로 한 면역항암제의 등장이 비소세포폐암, 신장암, 간암 등에서 눈에 띄는 지출 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비소세포폐암은 관련 신약 도입의 40%를 차지했고, 신장암·간암도 70%에 가까울 정도로 급증하는 양상이 뚜렷했다. 다발성골수종 등 혈액암 치료제 역시 의료 현장에서 점유율을 넓히며 전체 지출 증가를 반영하고 있다. 데이터는 아이큐비아 '글로벌 항암 트렌드 2025 파트2'의 최신 수치를 바탕으로 한다.

전체 시장의 74%는 미국, 유럽 4개국, 영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이 차지했다. 미국의 경우 2019년 620억 달러에서 2024년 1160억 달러로, 전 세계의 46% 비중을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거대 시장의 성장세는 2028년과 2029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둔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주요 제품군이 제네릭·바이오시밀러의 본격 경쟁에 들어가고, PD-1 계열의 바이오시밀러가 시장에 등장함에 따라, 선진 시장 내 구조적 변화가 불가피해진다는 해석이다.
반면 신흥국 제약시장은 의료 접근성 확대와 함께 항암제 지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연평균 11%의 성장률을 기록한 이들 국가는 향후 5년간 13.5~16.5%의 가파른 연평균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문가들은 의료 기술 혁신과 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확산이 글로벌 항암제 시장 재편에 결정적 기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아이큐비아 측은 "신흥 시장과 선진 시장 모두 전방위적 의료 접근성 개선과 신약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