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 전례 없는 정치 오컬트”…안내상·김규리, 절규와 광기→극장가 충격 예고
안내상이 한껏 진지한 눈빛으로 현장을 압도하며 김규리와 마주섰다. 영화 ‘신명’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안내상과 김규리는 극한의 몰입을 드러내며 새로운 장르적 충격을 예고했다. 현장에 흐르던 묘한 긴장감은 어느새 관객의 심장까지 파고들었다.
‘신명’은 오컬트와 정치 드라마가 한데 어우러진 독특한 내러티브를 펼친다. 작품은 신비한 힘을 손에 넣으려는 권력욕의 화신 윤지희(김규리)와 그 진실을 추적하는 저널리스트 정현수(안내상)의 첨예한 대립을 따라가며, 주술과 음모로 점철된 세계에서 드러내지 못한 진실을 집요하게 파헤친다. 특히 김규리의 소름끼치는 연기 변신, 안내상 특유의 묵직한 울림, 그리고 명계남, 주성환 등 연기파 배우들의 장악감이 극에 달하는 순간들이 인상적이다.

이 작품은 개봉 전부터 크라우드펀딩 안내 페이지에서 픽션을 표방하며 실제와 허구의 긴장선을 강조해왔다. 각 인물과 도시, 사건에 창작이 더해진 가운데, 현실과 상상의 경계는 더욱 희미해진다. 이에 대해 안내상은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때 허무맹랑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김규리의 출연 소식을 듣고 더욱 궁금해졌다”며 “현실과 픽션이 교차하는 느낌에 오히려 흥미가 생겼다”고 밝혔다. 시국을 향한 목소리를 내고 싶었던 안내상은 작품을 통해 응원봉 집회에 참여한 세대에 작은 위로를 건네 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안내상은 “영화는 픽션이지만 프로듀서가 증거를 내밀 때마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부터가 허구인지 헷갈렸다”며 “관객들이 직접 보면서 이 경계에 주목하면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라 말했다. 김규리 또한 “영화를 본 이후에야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관람을 권유했다.
배우 주성환 역시 영화와 자신이 쓴 연극 대본의 맥락이 비슷했던 점, 그리고 참여진에 ‘천명’이라 느껴 작품에 합류했음을 밝혔다. 대통령 역을 맡아 제스처와 말투까지 연구했다는 그는 실제 촬영이 마치 운명처럼 다가왔음을 고백했다.
김규리의 즉흥적인 에피소드도 화제가 됐다. 마지막 촬영에서 닭이 갑작스럽게 알을 낳았고, 그 신기한 광경을 끝으로 닭을 방생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영상 내 압도적 연기와 오컬트의 광기, 그리고 섬뜩한 여자의 웃음소리가 스크린 밖 관객의 소름을 유발한다.
예고편에서는 2024년 12월 3일을 암시하는 날짜, “모든 것은 그녀로부터 시작됐다”는 카피 등으로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현실 정치와 오컬트의 파격적 결합이라는 과감한 세계관, 미지와 일상의 경계를 오가는 전개, 여기에 각 배우의 절절한 열연이 어지러운 시국과 맞물려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파격적 소재와 현장을 압도하는 연기력, 관객의 경계를 시험하는 내러티브로 이미 기대가 쏠리고 있는 ‘신명’은 오는 6월 2일 전국 극장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