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비만·당뇨 관리”…노보노디스크·카카오, 통합 디지털 헬스케어 확대
AI와 모바일 플랫폼이 비만과 당뇨 등 만성질환 치료의 현장을 바꿔놓고 있다. 한국 노보노디스크제약과 카카오헬스케어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통해 국내 비만·당뇨 환자의 치료 경험을 혁신할 신규 디지털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제약과 IT 융합의 대표사례로 꼽히는 이번 협력은 환자 맞춤형 솔루션 확산과 디지털 치료 패러다임 확대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국 노보노디스크제약은 카카오헬스케어와 두 번째 업무협약을 맺고, 비만·당뇨병 환자 대상 디지털 치료 서비스 개발에 본격 돌입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디지털 건강관리 앱 ‘파스타’에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지원 프로그램과 당뇨 관리 솔루션을 연계한다. 실제로 이 회사의 인슐린 펜 ‘플렉스터치’ 스마트 캡 ‘말리야’는 이미 카카오헬스케어 플랫폼에서 당뇨 환자가 투약 이력을 디지털로 관리할 수 있도록 상용화된 바 있다.

특히 이번 확장으로 비만 환자까지 아우르는 환자 맞춤형 디지털 지원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양사는 환자 건강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별 맞춤형 건강 목표 설정, 체중 관리·생활습관 개선 지원, 이력을 장기적으로 추적하는 어댑티브 케어 기능 등을 앱에서 구현한다는 목표다.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프로그램이 카카오헬스케어의 플랫폼과 직접 연결돼, 기존 단발성 치료를 넘어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관리가 가능해지는 구조다.
당뇨병 분야에서는 질환 인식 개선을 위한 디지털 콘텐츠 개발도 합의됐다. 환자 스스로 건강 행동을 실천할 수 있게 돕는 인터랙티브 교육, 건강 수치 알림, 원격 진료 연계 방안 등도 추진된다.
최근 북미‧유럽에서는 노보노디스크 외 글로벌 제약사와 빅테크가 협업해 치료제-플랫폼 통합 모델을 확산 중이다. 미국에서는 앱을 활용한 약물 복약 순응 지원 서비스가 보험 혜택에 편입되는 등 산업 지형 변화가 빨라지는 추세다. 국내의 경우, 이번 협약이 실제 환자 중심 케어 모델 구축 측면에서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된다.
법적·제도적 측면에서는 디지털 치료제 인증, 개인정보 보호, 데이터 관리 표준 등 후속 논의가 필요하다. 식약처와 개인정보보호위 등 관련 기관이 모바일 헬스케어의 윤리·보안 가이드라인을 강화하는 상황인 만큼, 향후 플랫폼 서비스 역시 규제와의 정합성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약-IT 융합 모델의 상용화가 의료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치료를 현실화하는 관문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만·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에서 디지털 솔루션의 실질적 효과 입증이 관건”이라며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