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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역전, 월 546만 원”…연금복권 1등 당첨이 바꾼 일상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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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역전, 월 546만 원”…연금복권 1등 당첨이 바꾼 일상 열풍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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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연금복권 당첨 순간을 꿈꾸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남의 얘기 같던 1등 소식이, 이제는 누구든 한 번쯤 스스로를 대입해보는 일상이 됐다.

 

지난 3일 발표된 연금복권 720+ 270회차 1등은 ‘4조 593142’였다. 이 번호의 당첨자는 세후 월 546만 원씩 20년 동안 약 13억 원을 연금 형식으로 받는다. 보너스번호 ‘각조 721750’도 월 78만 원씩 10년간 지급되는 2등의 주인공을 만들어냈다. “내가 저 번호였다면, 삶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설레는 상상은 복권을 사지 않은 이들에게도 익숙하다.

출처: 동행복권
출처: 동행복권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동행복권에 따르면, 매주 목요일 연금복권 추첨이 방송될 때마다 관련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이번 주도 도전”, “당첨이면 퇴사 직진” 같은 소망과 다짐이 이어진다. 로또 645 역시 1179회에서 1등 13명이 탄생했고, 당첨금 규모에 따라 온라인 반응이 들썩였다.

 

트렌드 전문가들은 ‘복권’이 단순한 도박이 아니라, 작은 희망과 일상을 버티게 하는 ‘생활형 루틴’이 됐다고 진단한다. 오은영심리상담센터 조영은 심리상담사는 “연금복권의 인기엔 평범한 사람들이 막연한 불안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바람이 담긴다”며 “작은 긍정적 상상만으로도 삶의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느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세금 떼고도 월 500만 원이 넘는다니, 평생 아르바이트 없이 자유롭게 살 수 있다”, “현실은 4조까지 갈 자신도, 번호 맞힐 자신도 없지만 혹시 몰라 매주 한 장씩 산다”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천천히 행복이 도착하는 연금복권에 대한 호감도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 “당첨만 돼도 집 융자 걱정 없이 내 속도대로 살고 싶다”는 체험담은 남의 일이 아니다.

 

복권 당첨 소식은 단지 운에 기대는 꿈이 아니다. 우리 각자의 소망, 안정, 그리고 미래를 설계하고픈 마음의 풍경을 보여준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경험하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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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복권720+#로또645#당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