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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10분의 1만 생존 전망”…129개 업체 중 15곳 남는다, 본격 구조조정 예고
국제

“중국 전기차 10분의 1만 생존 전망”…129개 업체 중 15곳 남는다, 본격 구조조정 예고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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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3일, 글로벌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중국(China) 전기차 시장의 극심한 경쟁과 구조조정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2030년까지 중국 내에 존재하는 129개 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브랜드 중 단 15곳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평가되면서, 자동차 업계 전반의 지형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알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2030년 중국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시장 점유율의 약 75%를 생존한 15개 브랜드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100곳이 넘는 업체들은 치열한 가격 경쟁, 공급과잉, 기술 투자 부담 등으로 인해 대거 시장에서 퇴출될 전망이다. 실제 상장 전기차 업체 가운데 비야디(BYD)와 리오토를 제외하면 연간 흑자를 기록하는 경우가 드물어, 전반적인 시장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129개 중 15개만 2030년 생존 전망…시장 경쟁 심화
중국 전기차 브랜드 129개 중 15개만 2030년 생존 전망…시장 경쟁 심화

컨설팅사의 스티븐 다이어 아시아 자동차 부문장은 “중국은 세계에서 신에너지 차량(NEV)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장 중 하나”라며 “가격 전쟁과 혁신, 신생 업체의 대규모 유입이 기술 및 비용 절감 혁신을 촉진했으나, 대부분 기업이 수익성 확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 내 자동차 공장 평균 가동률이 2023년 기준 50%로 10년 만에 최저를 기록한 점도 구조조정 압박의 근거로 꼽았다.

 

이런 대규모 구조 재편은 이미 예견돼 왔다. 다만, 알릭스파트너스는 중국 내 업체 간 통합이 해외에 비해 다소 더딜 수도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일부 수익성 미흡 기업도 지역경제와 고용, 공급망 안정을 이유로 지방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존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 역시 과도한 할인 경쟁을 억제하려고 압박을 강화 중이지만, 업계에선 직접 가격 인하보다 보험료 지원, 무이자 할부 등 간접적 혜택 형태의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이번 발표를 “중국 전기차 산업 재편의 신호탄”으로 평가했다.

 

향후 중국 내 전기차 시장은 더욱 소수 브랜드 중심 재편과 공급망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기술 투자와 가격 경쟁에 따른 구조조정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생존 브랜드의 시장 지배력 확대와 이에 따른 산업구조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도 어떤 충격을 미칠지 주목된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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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기차#알릭스파트너스#스티븐다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