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양문희·이브라힘 이베가 물든 김포의 여름”…예술과 가족, 서아프리카 리듬이 꿈이 된다→오늘의 진심은 어디로 닿을까
아침 햇살이 쏟아지던 김포 작은 연습실, 서아프리카의 진한 리듬이 평범한 일상에 온기를 더했다. ‘인간극장’은 한 켠에선 무대를 꿈꾸고, 또 다른 켠에선 가족의 안팎을 지키는 양문희, 이브라힘 이베 부부의 하루를 따라가며 사랑과 예술이 불러오는 변화를 섬세하게 비췄다. 어릴 적부터 춤에 깊은 애정을 쏟아온 양문희는 오직 열정 하나로 낯선 서아프리카 땅을 찾아 자신만의 춤결을 빚었다. 익숙한 거리의 땅과 문화, 국적의 차도 뒤로 한 채, 양문희는 그곳에서 제 몸에 현지의 무게와 숨결을 묻혔다. 그렇게 국내 1호 서아프리카 전통춤 댄서가 되었고, 이 길이 또 다른 인연의 문을 열었다.
공항에서 첫 만남을 가진 이브라힘 이베와의 인연은 젬베 북소리를 따라 흐르듯 이어졌다. 아프로 컨템포러리의 꿈과 서아프리카 리듬을 좇는 양문희, 그 곁에서 한결같이 응원을 보내온 이브라힘 이베. 두 사람의 9년이 덧입혀진 오늘, 이들은 무대 위에서는 예술가로, 일상에서는 서로를 북돋는 가족으로 살아간다. 문희는 ‘포니케’ 팀을 이끄는 리더이자 스승으로, 이베는 음악감독, 밴드리더이자 한 집안의 든든한 남편으로 무대를 누빈다.

이 모든 노력의 중심에는 쌍둥이 딸 사랑과 미예가 있다. 춤을 추고, 북을 두드리며 흘리는 땀방울은 새로운 희망의 물결로 남았다. 여름이면 더욱 바빠지는 공연 준비 속에서, 두 사람은 전국 방방곡곡을 오가며 낯선 전통춤과 음악을 알린다. 강화도 농가에 계신 문희의 부모님은 언제나 두 사람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돼준다. 힘겹고 바쁜 하루에도, 가족은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 그리고 미래의 꿈을 함께한다. 이날 이베는 장모님의 생신을 앞두고 진심 가득한 편지를 준비하며, 새 가족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자리를 한 뼘 더 가까이 다가섰다.
고된 무대가 끝나고 환호가 잦아들면, 남는 건 소소한 일상이다. 아침밥 냄새와 아이들의 웃음, 미래를 위한 작은 준비와 소망은 가족을 지탱하는 또 다른 무대가 됐다. 수입의 불안정, 공연 기회의 부족, 여러 현실적 벽 앞에서도 양문희와 이브라힘 이베는 “모든 것엔 때가 있다”고 서로를 토닥이며 하루를 또 시작한다.
인간극장 카메라는 예술이 가족이 되고, 사랑이 다시 예술이 되는 한 가정의 뜨거운 오늘을 차곡차곡 담았다. 춤이 멈추고 젬베가 고요해진 밤이면, 여전히 이어지는 삶의 소리와 가족의 숨결, 두 사람이 함께 짓는 새벽의 온기가 시청자의 마음을 건드렸다. 양문희와 이브라힘 이베의 땀과 염원이 담긴 진실된 이야기는 7월 9일 오전 7시 50분에 ‘인간극장’을 통해 따스하게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