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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점 흔들었다”…이현중, 중국 장신벽에 눈물→한국 남자농구 또 8강서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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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점 흔들었다”…이현중, 중국 장신벽에 눈물→한국 남자농구 또 8강서 좌절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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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펼쳐진 2025 FIBA 아시아컵 8강전.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이현중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점수판이 71-79, 결코 좁혀지지 않는 8점 차를 남기고 경기가 끝날 때, 벤치에서 눈시울을 붉힌 이현중의 모습에 팬들은 한동안 시선을 떼지 못했다. 점수 위를 넘나드는 뜨거운 추격 끝, 에이스의 손끝에서 빛난 자부심과 아쉬움이 고스란히 교차했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이날 2m가 넘는 장신 선수 6명을 내세운 중국과 맞붙으며, 시종일관 수비와 골밑 싸움에서 숨 가쁜 접전을 이어갔다. 최대 20점 가까운 열세에도 포기하지 않고, 4쿼터 막판에는 끈질긴 수비와 속공으로 집요한 추격을 이어감으로써 팀의 응집력을 보여줬다.

“19.8점 맹활약”…이현중, 8강서 눈물의 분투 끝 아시아컵 탈락 / 연합뉴스
“19.8점 맹활약”…이현중, 8강서 눈물의 분투 끝 아시아컵 탈락 / 연합뉴스

이현중은 조별리그 3경기와 토너먼트 2경기를 합쳐 평균 19.8점, 리바운드 7.6개, 어시스트 3개, 스틸 1.2개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전체 기준으로 득점 6위, 리바운드 12위라는 인상적인 수치를 남기며 대표팀 공격의 핵심이 됐다. 특히 강한 압박 속에서도 이현중의 외곽슛과 돌파, 유연한 수비 전환은 중국 장신 수비진을 흔드는 데 효과적이었다.

 

팀은 정현의 부상 악재를 딛고, 윤기, 김종규, 허웅, 여준석 등 골밑 자원들이 마지막까지 투혼을 보여줬다. 경기 후 이현중은 “팬들에게 승리를 안기지 못해 마음이 무겁고 슬펐다”며 “중국 높이에 맞서 분투한 동료들에게 고맙고 중요한 순간 자신이 해내지 못해 미안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쉬운 결과에도 한국 대표팀은 2022년 인도네시아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8강 탈락을 기록하게 됐다. 하지만, 이현중과 여준석, 이정현 등 젊은 선수들이 이끈 빠른 트랜지션과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는 팬들에게 새로운 기대감을 안겼다. 실제로 경기 중 관중석에 모인 팬들은 패색이 짙어진 마지막 순간까지 “원팀”을 외치며 대표팀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현중은 “이제는 원팀이 뭔지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며 “앞으론 눈물보다 웃으면서 승리를 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각자 소속팀 일정에 돌입한 뒤, 다음 국제대회에서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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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중#한국남자농구#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