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찬 도심을 물들이다”…도시적 감성→가을밤 깊이 번진 여운
회색빛 벽지를 타고 흐르는 미묘한 조명, 그리고 부드럽게 정돈된 버건디빛 헤어가 어둡고 조용한 공간을 서서히 채웠다. 그룹 NCT의 해찬이 선보인 이번 사진은 단정하고 이지적인 스타일 속에서 묵직한 여운을 자아냈다. 늦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도시 한켠, 차분한 남색 티셔츠와 흰색 이너가 겹쳐져 자연스러운 감각을 드러내며, 그의 깊은 눈동자는 차분함과 동시에 설렘이 깃든 분위기를 전했다.
세밀한 자수와 레터링으로 꾸며진 티셔츠, 그리고 조용히 빛나는 실버 하트 목걸이까지. 해찬의 손끝에서 느껴지는 섬세한 여백은 가을밤 특유의 정적과 점점 맞닿았다. 자연스럽게 흘러내린 앞머리와 볼륨감 있는 헤어스타일이 조명에 부드럽게 스며, 백색음처럼 공간에 스미는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깊이 머금은 표정과 존재감은 벽에 펼쳐진 공연 포스터, 재즈와 블루스의 오묘한 에너지 속에서 더욱 진하게 떠올랐다.

팬들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이 계절과 잘 어울린다”, “조용히 시선을 끈다” 등 응원의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 자유롭고 젊은 음악적 감성이 물든 벽, 그리고 해찬이 남긴 ‘haechanahceah’라는 거꾸로 쓴 짧은 문구는 일상의 유희와 진솔함을 나란히 담았다. 무엇보다도 직접적으로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과 빈틈이, 그의 변화와 깊이를 한층 또렷하게 채워주고 있었다.
도시와 음악, 깊어가는 계절이 어우러진 이번 사진 속 해찬은, 소리 없이 번지는 여운처럼 팬들 곁에 오랜 시간 머물렀다. 밤이 내려앉은 가을의 정취 속, 해찬만의 독특한 감성이 또 한 번 가치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