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 모바일 흥행”…넥슨, 글로벌 IP 확장 가속 → 게임 시장 새 판 짠다
마비노기 모바일의 연속 흥행이 게임 산업 내 IP(지식재산권) 전략 지형을 흔들고 있다. 넥슨은 상반기 PC와 모바일 양축의 대표 타이틀에 힘입어 최대 반기 매출을 경신했으며, 글로벌 IP 확장 전략의 효과가 실적 및 시장 변화로 드러나 업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신작 중심 IP 경쟁’이 향후 게임 시장의 분기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넥슨은 2024년 상반기 반기 기준 2조 2310억원(2328억엔)의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본격적인 IP 드라이브에 나섰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7601억원(793억엔)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하며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을 중심으로 이용자층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뤄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3월 출시 이래 누적 가입자 195만명을 돌파하며, 전통적 전투 기반 MMORPG와 차별화된 채집, 요리, 커뮤니티형 콘텐츠로 10~20대 유저 유입에 성공하고 있다. 6월 모바일 인덱스 기준 MMORPG 장르 내 10대 MAU(월간 이용자 수) 1위를 기록해 30·40대에 집중된 시장에 신규 성장동력을 제시했다. 이는 마비노기 IP의 잠재력을 입증함과 동시에 넥슨의 IP 다변화 전략의 유효성을 실증했다.
넥슨은 마비노기 모바일의 국내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신작 액션 RPG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는 서구권 타깃 전략 아래 6월 글로벌 알파 테스트에서 최다 플레이 데모 타이틀로 선정됐다. 동 시기 미주·유럽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4% 성장, 대만 등 동남아 매출은 51% 증가하며 IP 기반 글로벌 확장 효과가 수치로 나타났다.
기존 PC IP의 리부트, 신작 배포, UGC(이용자 제작 콘텐츠)형 서비스 확장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 전략도 병행된다. 북미·유럽 시장에서는 던전앤파이터 기반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교두보 역할을 했고, 대만에서는 ‘메이플스토리 월드’가 영상·플랫폼형 성장세를 이끌었다.
정책·규제 측면에서는 중국 등 주요 시장 내 IP 및 게임 출시에 대한 심사가 여전히 진입장벽으로 꼽힌다. 이에 텐센트 등 현지 파트너사와 클로즈 알파 테스트, 신규 신작 개발 협업 등이 병행 추진되고 있다. 예컨대 ‘더 파이널스’는 중국 정식 출시를 위한 단계별 인증과 사전 테스팅을 진행 중이다.
하반기에는 PvPvE 슈팅 게임 ‘아크 레이더스’(10월 30일 출시), 메이플스토리 IP 기반 모바일 신작 ‘메이플 키우기’, 좀비 서바이벌 ‘라스트 파라다이스’, 신작 액션 어드벤처 ‘우치 더 웨이페어러’ 등 수많은 신규 타이틀이 예고됐다. 넥슨은 신작 성공과 글로벌 협업을 기반으로 ‘넥스트 빅 IP’ 확보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핵심 타이틀의 재도약과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바탕으로 IP 라인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같은 행보가 글로벌 게임 시장 내 IP 경쟁 구도를 재편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산업계는 이번 확장 전략이 실제 글로벌 시장 안착과 지속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