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하락이 가져온 달러 강세”…원/달러 환율 1,393.5원대, 글로벌 변동성 확대
현지시각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2.6원 오른 1,393.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는 밤사이 미국(USA) 나스닥지수 하락과 함께 글로벌 달러 강세가 직접적인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커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번 환율 급등은 미국 나스닥종합지수가 ‘인공지능(AI) 산업 거품론’ 우려로 1.46% 급락한 데서 촉발됐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두드러지면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 지표인 달러인덱스는 전날 대비 0.23% 오른 98.377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달러화 강세가 재확인됐고, 신흥국 통화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시장 이탈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우리은행 민경원 연구원은 “최근 3거래일 간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1조 원 규모를 순매도했다”며 “수출업체의 고점 매도와 외환당국의 속도조절 경계로 단기 추가 급등은 제한되더라도, 원/달러 환율은 1,390원 초중반에서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생시장도 연동되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9시 11분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한때 1,396.1원까지 상승했으며,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4.69원을 기록했다. 일본 엔/달러 환율 역시 0.12% 오르며 147.786엔을 나타냈다. 신흥국 통화 불안이 아시아 전체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고금리 기조, AI 등 일부 산업군 거품 경계 심리,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맞물리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매체는 “달러 강세와 신흥시장 변동성이 맞물려 글로벌 투자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글로벌 위험회피 정서와 국내 증시 외국인 매도세가 환율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또한 정부의 외환시장 정책과 미국 통화정책 변화가 향후 원화 흐름의 방향키가 될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원/달러 환율 급등세 지속 여부와 이에 따른 아시아 금융시장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