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탈삼진 신기록 탄생”…폰세, 역대 최고 228K→KBO 마운드 새 역사
스포츠

“탈삼진 신기록 탄생”…폰세, 역대 최고 228K→KBO 마운드 새 역사

정재원 기자
입력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던 밤, 폰세는 묵묵하게 공을 뿌렸다. 타석에 선 타자들은 날카롭게 휘어드는 그의 볼 끝에 속수무책이었고, 관중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공마다 함성으로 답했다. 6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아낸 순간, 구장은 역사적인 새 이정표의 탄생을 함께했다.

 

3일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맞대결, 한화는 시즌 흐름을 쥔 에이스 폰세에게 기대를 걸었다. 폰세는 26번째 선발등판에서 매 이닝 주자 출루 상황을 맞으면서도 흔들림 없이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극복했다. 6이닝 동안 7피안타 3사사구로 위기관리 능력을 증명했으며, 이날 기록한 8탈삼진은 시즌 누적 228개에 도달하며 KBO리그 역대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탈삼진 신기록 수립”…폰세, 6이닝 8K로 시즌 228탈삼진 달성 / 연합뉴스
“탈삼진 신기록 수립”…폰세, 6이닝 8K로 시즌 228탈삼진 달성 / 연합뉴스

경기 초반부터 삼진페이스를 끌어올린 폰세는 2021년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225개)를 넘어 탈삼진 신기록을 완성했다. 올 시즌 5월에는 SSG 랜더스전에서 8이닝 18탈삼진으로 단일 경기 정규 이닝 최다 기록까지 수립한 이력도 있다. 8월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23경기 만에 200탈삼진을 돌파, 역대 최소 경기 200K 주인공으로 우뚝 서며, 올 시즌 폰세의 행보는 매 순간 새로운 전설이었다.

 

올해 폰세는 탈삼진 228개와 함께 시즌 16승, 평균자책점 1.66으로 해당 부문 모두 선두를 굳히고 있다. 비록 4-3으로 앞선 7회 한화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며 개인 승리는 놓쳤으나, 개막 후 무패 흐름은 이어가고 있다. 연승 행진과 더불어 투수 3관왕이라는 대기록이 더욱 가까워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KBO는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한 폰세에게 기록상을 수여할 계획도 밝혔다. 국내 선수 기록인 2022년 안우진의 224탈삼진도 넘어선 셈이다. 2023년 NC 소속 에릭 페디 이후 2년 만의 투수 3관왕 달성 여부 역시 야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마운드를 내려온 후에도 관중석은 아낌없는 갈채로 응답했다. 한화 이글스가 NC 다이노스와의 맞대결을 마치고 시즌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폰세의 다음 등판에서 펼쳐질 또 다른 이야기에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KBO리그를 환호로 수놓은 이날의 기록은 9월 3일, 대전의 가을 저녁을 오래도록 기억에 남겼다.

정재원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폰세#한화이글스#nc다이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