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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방망이”…이정후, 야마모토에 완패→시즌 타율 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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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방망이”…이정후, 야마모토에 완패→시즌 타율 또 하락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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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켜쥔 방망이는 자꾸만 허공을 가르고, 포스트시즌의 희망은 점점 좁아진다. 이정후는 다시 한 번 야마모토 요시노부 앞에서 무릎을 꿇었고, 그 차가운 성적표는 팀 분위기에도 그늘을 드리웠다. 팬들은 다사다난했던 MLB 데뷔 시즌에 이어, 또 한 번의 시험대에 선 이정후를 조용히 응원했다.

 

이정후는 19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전에서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2회 야마모토의 강속구를 정타로 받아쳤으나 2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4회에는 매서운 스플리터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정후는 시즌 내내 야마모토에게 약했다는 평가를 다시 한 번 받았다. MLB 통산 상대 전적은 9타수 1안타 1볼넷에 그친다.

“6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이정후, 야마모토 상대 부진에 시즌 타율 하락 / 연합뉴스
“6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이정후, 야마모토 상대 부진에 시즌 타율 하락 / 연합뉴스

다저스 불펜진이 올라온 뒤에도 반전은 없었다. 7회 마이클 코펙과 풀카운트 대결 끝에 볼넷을 얻었으나, 안타를 기다린 관중의 기대에 응답하지 못했다. 다행히 폭투와 잇단 볼넷 덕분에 이정후는 시즌 72번째 득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8회 앤서니 반다의 슬라이더에 다시 2루수 땅볼로 돌아서며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이날 이정후는 3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만 기록하며, 연속 무안타 행진을 6경기로 늘렸다. 타율은 0.262에서 0.261(533타수 139안타)로 떨어졌고, 시즌 내내 보였던 꾸준함도 잠시 흔들리는 모양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타선 전체도 침묵했다. 팀은 10개의 볼넷을 골랐지만 안타는 단 1개에 머무르며, 다저스에 1-2 패배를 기록했다. 와일드카드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자이언츠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와일드카드 3위 뉴욕 메츠에 3게임 차로 밀린 상황이다. 최근의 부진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까지 불투명해졌다.

 

한편, 김혜성은 이날 경기에 결장했다. 관중의 시선은 또 다른 장면에도 멈췄다. 다저스 원정 중 이정후가 신인 선수들과 함께 만화 캐릭터 스쿠비 두 복장을 한 모습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공개됐다. 2023년 조기 이탈의 아쉬움 이후, 올해엔 동료들과 함께 ‘루키 헤이징’의 일환으로 특별한 추억도 남겼다.

 

끝내 고요하게 남은 다저스타디움, 이정후의 방망이에는 아쉬움만큼이나 내일에 대한 의지도 번졌다.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마음을 추스를 이정후의 내일은 9월 20일 새벽,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다음 경기와 함께 계속될 전망이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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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샌프란시스코자이언츠#야마모토요시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