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함성, 미래로 이어가자”…오세훈, 광복 80주년 경축식서 독립유공 정신 계승 강조
정치적 의미가 농축된 광복절을 앞두고 서울특별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복 80주년 경축식을 통해 독립운동 정신의 현대적 계승에 나섰다. 오세훈 시장과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 각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며, 국가 정체성과 역사적 책임에 대한 논의가 다시 부상했다. 기념식 현장에서는 태극기 서명과 ‘단지동맹’ 정신 계승 퍼포먼스, 그리고 문화공연이 이어지며 지난 80년간의 광복의 가치를 재조명했다.
14일 오후 2시,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경축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광복회 회원, 보훈단체 관계자, 그리고 서울시가 초청한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과 그 가족 등 약 350여명이 참석해 뜻깊은 자리를 만들었다. 중국 등 해외에서 입국한 독립운동가 후손 11명은 광복절을 맞아 현충원 참배와, 보신각 타종식 등 참관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경축식 첫 무대에서는 일제강점기 조국 독립을 갈망한 선조들의 모습을 연극과 국악합창단 K-판의 공연으로 선보였다. 손기정 선수가 태극기를 달고 서울을 달리는 인공지능(AI) 영상이 상영되며, “손기정 선수의 한을 풀어줄 수 있도록 특별 제작했다”는 서울시 관계자의 설명이 뒤따랐다. 이어, 이동화 선생, 유기석 선생, 최진동 장군 가족 등에게 헌정되는 ‘광복 80년, 잊혀진 별들의 귀환’ 영상과 해외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소개가 이어졌다.
특별 공연에서는 독립유공자 김성숙·두군혜 선생의 손자이자 줄리어드 음대 교수 출신 피아니스트 두영무가 ‘아리랑’, ‘도화도’를 연주하며 경축식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행사는 광복절 노래 제창과 ‘만세삼창’으로 마무리됐다.
오세훈 시장은 행사에 앞서 낮 12시 해외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오찬을 갖고, 이들과 함께 태극기에 서명하는 의식을 가졌다. 이는 안중근 의사가 11명의 동지와 피로 태극기에 ‘대한독립’을 썼던 ‘단지동맹’ 정신의 계승으로 기획됐다. 이날 서명된 태극기는 중국 충칭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에 전시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서울광장에는 독립유공자 4천명의 사진 모자이크로 꾸민 ‘혈서태극기’와 바람개비 300개로 장식된 ‘태극기 언덕’이 연휴 기간 시민들을 맞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경축사에서 “수많은 선열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그들이 간절히 바랐던 문화·경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며, “피와 눈물로 지켜낸 자유, 희망을 다음 세대에 더 크고 더 위대하게 물려주기 위해 80년 전 그날의 함성을 미래를 향한 약속으로 이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광복의 의미를 새기고, 독립유공자와 후손들과의 교류 확대를 통해 역사의식과 국가 단합을 도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