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민주당 원내대표 토론회, ‘정치 복원’과 ‘경제 살리기’ 이념 충돌”→김병기·서영교, 대표선거 운명 가른다
정치

“민주당 원내대표 토론회, ‘정치 복원’과 ‘경제 살리기’ 이념 충돌”→김병기·서영교, 대표선거 운명 가른다

김다영 기자
입력

짙은 초여름 오후, 더불어민주당이 야심차게 펼친 원내대표 선거전의 막이 오르며 국회는 연두빛 긴장으로 물들었다. 이재명 대통령 출범 후 처음 맞는 원내대표를 뽑는 중요한 무대 위에서 김병기 의원과 서영교 의원이 나란히 섰고, 당내 권리당원과 의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각자의 국정철학을 세심하게 펼쳐 보였다. 인터넷을 타고 생중계된 이 합동 토론회는 민주당의 미래와 방향성에 대한 관심, 그리고 양측의 정책 비전에 대한 주목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김병기의원은 토론에서 ‘정치 복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과 최강의 개혁 동력을 확보한 1년을 약속하며, 집권 여당 원내대표로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연계해 당·정·대 삼각축의 견고한 연결고리가 되겠다고 했다. 민생 회복, 지역 균형 발전, 사회 통합을 위해 야권과의 합리적 대화에는 열려있지만, 불의에는 한 치의 타협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내란 종식과 윤석열, 김건희 일당에 관한 단호한 수사 의지를 꺼내 들며 “국회에서 가동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 또 다른 사회적 혼란이 반복되지 않게 하겠다”고 피력했다. 온라인플랫폼법 등 민생 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밀고나가겠다는 현실주의 청사진도 내놓았다.

사진은 6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제22대 국회 2기 원내대표 후보 합동 토론회에서 김병기·서영교 후보가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파이팅 포즈를 취하는 모습 / 연합뉴스
사진은 6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제22대 국회 2기 원내대표 후보 합동 토론회에서 김병기·서영교 후보가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파이팅 포즈를 취하는 모습 / 연합뉴스

서영교 의원은 ‘경제 살리기’에 방점을 찍었다. 이재명 정부의 집권 여당임을 강조하며 “정부와 의원 사이의 튼튼한 통로가 되겠다”는 약속이 무겁게 울렸다. 국민 요구라면 정부의 난색을 뚫고라도 재난지원금·지역화폐·소상공인 지원 등 굵직한 경제민생 정책을 적극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추경 편성과 기업 규제 완화, 노동 입법, 검사-수사의 완전 분리와 같은 검찰·사법·방송 개혁 등 절박한 시대과제도 빠짐없이 제시했다. 그뿐만 아니라 각 상임위와 정부의 수시 협의, 대선 공약 실현을 위한 실무 단위 구축 등을 내놓으며 실효성에 방점을 찍었다.

 

양측 모두 공통적으로 내란 종식을 절대과제로 선언했다. 그러나 경로와 해석, 이를 풀어내는 방식에는 각기 뚜렷한 색이 드러났다. 김병기 의원은 “불법, 불의와 타협 없는 물샐 틈 없는 정치 복원”을, 서영교 의원은 “경제 회복과 체제 개혁을 통한 활로”를 설계한 셈이다. 토론 직후 김병기 의원은 불거진 부인 아들 취업 청탁 의혹에 대해 “왜곡 보도”라며 강한 유감을 표했고, “원내대표 당락과 무관하게 정식 수사 의뢰 방침”을 전했다.

 

이번 선거엔 권리당원 투표 20퍼센트가 처음 반영된다. 당원 표가 의원 표 34명어치에 해당한다는 분석 위에, 어떤 결과도 쉽게 점칠 수 없다는 목소리가 확산된다. 김병기, 서영교 두 후보가 분명한 정책 노선을 선명히 하며 맞붙은 오늘의 토론회는 제22대 민주당 국회의 당·정 관계와 원내 전략을 가르는 분수령이 되고 있다. 

 

당의 향후 원내대표 선출은 의원과 권리당원 투표로 이어지며, 민주당 내부 역학 변화와 이재명 정부의 개혁 방향을 결정짓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다영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김병기의원#서영교#민주당원내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