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고현정·장동윤, 치열한 모자 대립→프레임 뒤흔든 연기 충격

섬세한 숨결이 오가는 촬영장, 고현정과 장동윤의 눈빛이 조용히 맞선다. SBS 새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인간 본성의 그림자와 가족이라는 굴레가 파열음과 동시에 울리는 파격적 관계의 시작점이다. 연쇄살인마인 엄마 고현정과, 그 진실을 추적하는 형사 아들 장동윤의 복잡한 숙명은, 평범한 모자 사이에 단단하게 가로놓인 금이 얼마나 깊어질 수 있는지 그림자처럼 비춘다.

고현정은 모성의 끝단과 인간 욕망의 변주를 오가며, 대사를 내뱉을 때마다 짙은 어둠과 흔들림을 실어낸다. 장동윤 역시 타협하지 않는 눈빛과 집요한 움직임으로, 사랑과 증오의 기로에서 끝없이 흔들린다. 두 배우 사이에는 한 번 쌓인 감정의 결이 다시 풀릴 틈이 없을 만큼 강렬한 대립과 참을 수 없는 유대가 교차한다. 서로를 증오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이해하려 애쓰는 장면들이 긴장과 여운을 동시에 남긴다.

고현정은 촬영 현장에서 장동윤의 진지함과 연기에 대한 열정을 거듭 칭찬했다. 그녀는 “연기에서 한 순간도 흐트러짐 없는 태도가 곧 캐릭터 ‘차수열’의 에너지가 됐다”며, 모든 신마다 작은 호흡 하나까지 맞추려 노력했다고 말한다. 선배로서의 따스함과 존경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분위기는 현장을 부드럽게 감쌌다.

장동윤 또한 고현정의 존재 자체가 자신에게 설렘과 부담, 그리고 도전이 됐다고 밝혔다. 선배의 강렬한 카리스마가 자신에게 목표로 남았으며, 현장에서는 든든한 버팀목임과 동시에 본받고 싶은 동력 그 자체였다고 강조했다. 카메라 앞에서 맞서는 두 사람은 서로에게 집념과 분노, 닮음과 대립의 감정을 끊임없이 요구했고, 그 여운이 곧 스릴러의 극적 리얼리티로 스며들었다.

파도처럼 요동치는 감정의 소용돌이와 모호한 선악의 경계선 위에서, 두 배우의 연기는 긴장과 스릴을 극대화한다. 멀어질 수밖에 없는 거리, 그러나 끊어지지 않는 인연이 촘촘하게 이어지며,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묵직한 질문을 시청자 마음에 남긴다. 진실과 거짓, 사랑과 증오 사이의 미묘한 공기를 읽어내는 연기, 그리고 끝내 풀리지 않는 가족의 끝자락에서 두 사람이 그려내는 서사는 새로운 범죄 드라마의 경계가 어디까지 흐려질 수 있는지 예고한다.

SBS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9월 5일 금요일 밤 9시 50분, 시청자를 미지의 감정으로 인도하는 첫 방송이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