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7일 만의 뜨거운 마운드”…이의리, NC전 투혼→KIA 복귀전 감동
417일의 기다림 끝에 이의리가 다시 마운드에 섰다. 팔꿈치 수술 이후 긴 재활 터널을 걸어온 좌완 투수의 얼굴에는 설렘과 결연함이 교차했다. 광주 챔피언스필드를 채운 팬들은 복귀전 첫 공부터 그를 향해 아낌없는 박수로 응원했다.
이의리는 20일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 선발로 나섰다. 지난 시즌 5월 29일 이후 1군 무대에 오르는 건 처음이었다. 그는 1회 선두타자 김주원에게, 2회 박건우에게 연달아 솔로 홈런을 맞으며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스피드와 변화구를 조화롭게 섞으며 세 타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날 4이닝 동안 64구를 던졌고, 최고 구속은 151km를 찍었다. 4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예전의 힘을 보여준 점도 의미 있었다.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를 내줬지만, 빠른 위기 관리로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노련함 역시 눈에 띄었다.

팀 KIA는 3회말, 패트릭 위즈덤의 투런 홈런으로 2-2 균형을 맞추며 이의리의 패전 위기를 지웠다. 비록 5회를 완주하진 못했으나, 이의리는 단단해진 제구와 구위로 돌아왔음을 증명했다. 팔꿈치 인대 손상과 수술, 재활로 얼룩진 1년 넘는 공백을 뚫고 돌아온 그의 모습에 팬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최근 4연패로 흔들렸던 KIA로서는 이의리의 복귀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후반기 순위 싸움 속에서 결정적인 변수로 부상한 이의리의 건강한 투구는 팀 분위기 반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잔잔한 저녁 햇살 아래, 이의리의 복귀는 한 선수의 성장을 넘어 KIA 팬들에게 묵직한 용기와 위로를 남겼다. 부단한 재활과 복귀를 이겨낸 이의리, 앞으로의 경기가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