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타 포함 4타점 폭발”…강민호, SSG전 집념의 타격→삼성 7-5 역전승 견인
비가 촉촉이 내린 대구의 밤, 숨을 죽인 관중과 뒤집힌 분위기 속에서 강민호의 방망이는 조용히, 그러나 강렬하게 팀의 운명을 바꿨다. 두 차례의 리드를 내줬던 삼성 라이온즈는 맏형 포수 강민호의 결승타와 4타점 활약에 힘입어 SSG 랜더스를 7-5로 제압, 후반기 초반부터 반전을 알렸다. 홈 팬들은 만루 기회를 살린 강민호의 마지막 적시타에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는 치열한 접전으로 전개됐다. 초반 0-2, 2-4로 내내 끌려가던 삼성 라이온즈는 1회말, 강민호가 미치 화이트의 시속 153㎞ 강속구를 받아쳐 2루타로 흐름을 돌렸다. 5회에는 다시 한 번 136㎞ 스위퍼를 받아쳐 중전 적시타로 추가 득점을 기록했다.

승부의 추는 6회말, 1사 만루에서 강민호의 왼쪽 방망이가 만들어냈다. 르윈 디아즈의 직선타로 잠시 멈췄던 공격 기세를 다시 살리며, 노경은의 투심 패스트볼을 정확하게 밀어쳐 2타점 결승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이로써 강민호는 5타수 3안타 4타점,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타점을 기록하며 후배들과 팀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강민호는 올 시즌 79경기 타율 0.274, 8홈런, 49타점, OPS 0.766, 득점권 타율 0.346을 기록 중이다. 결승 타점을 기록한 이날 경기로 강민호는 FA 자격 3차례 기록과 함께 KBO리그 최초 4번째 FA 계약에도 도전할 기반을 다졌다. 특히 이적을 위한 리코스포츠와 에이전시 계약을 언급하며, "상징적인 4번째 FA 계약은 욕심이 난다"며 강한 의지를 전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후반기 2연승을 기록했다. 분위기 반전을 이끈 강민호는 선수단 회식 자리에서 "후회 없는 후반기를 만들자"는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경기 후 또 다른 주인공 원태인 투수를 격려하며 웃음을 나누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팬들의 응원과 환호로 물든 대구의 밤은 팀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쌓여가는 역사, 강민호의 집념이 오늘 삼성 라이온즈의 힘이 됐다. 삼성 라이온즈는 후반기 상승세를 이어가며 다음 경기를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