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의 경청이 흐른 밤”…꼬리에 꼬리를 무는 울림, 소녀의 진실에 모두 숨죽였다→안방 여운 깊게 번지다
박선영이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열여덟 살 소녀 최말자의 긴 침묵을 바라보며 잔잔한 눈빛으로 리스너의 자리에 섰다. 밝게 시작된 이야기는 박선영의 조심스럽고 깊이 있는 경청을 거치며 무게감 있게 담겼고, 현장 분위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물결처럼 섬세하게 변해갔다. 진심이 온기처럼 스며든 그 밤, 누구도 쉽게 넘길 수 없는 감동의 순간이 단단하게 채워졌다.
오랜만에 ‘꼬꼬무’에 리스너로 돌아온 박선영은 이야기꾼 장성규와 함께 1964년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렸던 최말자 할머니의 지난 세월을 함께 더듬었다. 방송은 강압수사가 낳은 아픔과 오랜 침묵 끝에 찾아온 재심, 그리고 무죄 판결의 무게를 세심하게 그려냈다. 과거 열여덟 청소년으로서 감당해야 했던 엄청난 시간과 오명, 그리고 주변의 편견 어린 시선은 보는 이들의 마음마저 무겁게 했다.

이어 박선영은 할머니가 수많은 기관과 이웃의 도움 속 재심에 도전했던 과정을 경청했다. 하나하나의 진술과 사실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는 태도는 현장의 이야기꾼들, 리스너 모두에게 뭉근한 공감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무죄 선고 소식이 전해진 뒤 박선영은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고, 긴 시간 억울함을 딛고 주어진 평온의 한순간에 진심으로 감동했다.
방송 말미, 박선영은 최말자 할머니 탄원서의 시작을 인용하며 ‘이 사건은 전혀 사소하지 않습니다’라는 한 문장을 더욱 또렷하게 전했다. 그는 이 서사가 미래의 누군가에게도 용기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며, 마지막까지 따뜻함을 잊지 않았다.
예능과 교양을 오가는 박선영의 직업적 진정성 역시 시청자들 사이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현재 다양한 포맷을 넘나드는 박선영은 MBC ‘이유 있는 건축’에도 출연하며 변화무쌍한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매주 시청자에게 뭉근한 감동과 울림을 주는 이야기를 계속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