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 아닌 평범한 얼굴”…차철남, 연쇄살인 뒤 F4 비자 13년 정체→그것이 알고 싶다 의혹 확산
평범한 이웃의 이름 뒤에 감춰진 충격이 시흥 정왕동 골목을 집어삼켰다. 특이점 없는 얼굴로 13년간 일상을 공유해온 차철남, 그가 남긴 핏빛 흔적은 안전하다 믿었던 일상마저 흔들고 있다. 돈 문제로 시작된 갈등이 어느 순간 무차별적 폭력으로 번져가는 동안, 이웃들은 짙은 불안과 공포를 숨길 수 없었다.
사건의 시작은 5월 19일 아침이었다. 차철남은 평소 자주 드나들던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점주를 흉기로 공격했다. “아는 사람”이라며 차마 미워할 수도 없었던 사장과의 인연은 그날 절망으로 끊겼다. 범행 직후 그는 훔친 차량을 타고 도주했고, 경찰이 차량의 주인을 찾아간 집에서는 이미 사망한 지 수일이 지난 시신이 발견됐다. 짧은 시간 내 숨 가쁘게 이어진 연쇄 살인은 그날 하루, 평범한 골목을 공포의 무대로 바꿔 놓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범행의 경로는 더욱 소름끼쳤다. 두 번째 공격은 70대 건물주를 표적으로 삼았다. 자전거와 훔친 차량, 저수지 주위를 맴도는 물리적 움직임 뒤에는 차철남의 복잡한 심경과, 자기 합리화로 일그러진 동기가 도사리고 있었다. 동네 사람들은 “늘 음식을 나눠먹던 사이”라며 믿기 힘든 현실에 멍해졌고, 경찰 역시 특별한 갈등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그의 진술은 “나를 험담했다”, “나를 무시했다”라는 일방적 피해의식에 근거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차철남이 외국인 F4 비자를 소지하고 13년 넘게 합법적으로 체류하며 지역에 뿌리내렸다는 사실이었다. 특별한 직업 없이 일용직과 중고거래로 생계를 이어왔는데, 오래 상존했던 피해의식과 내면의 분노가 예기치 못한 냉혹함으로 폭발한 것이다. 경찰의 사이코패스 검사는 기준치를 넘지 않아 ‘정상인’으로 분류됐고, 마약 반응과 정신질환 이력도 없었다.
전문가들은 외형상 평범했던 이웃, 그 일상적 얼굴 이면에 도사린 심리적 균열과 왜곡이야말로 이번 사건의 진짜 실체라 진단했다. 아무런 전조 없이 참극이 터진 지역사회는 지금도 진실을 추적 중이며,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 역시 제보를 모으고 있다.
한편, 현장 상황과 차철남의 체포과정, 향후 법적 판단 등 보다 자세한 내용을 다루는 ‘그것이 알고 싶다’는 추후 방송을 통해 해당 사건의 본질에 접근할 예정으로 남다른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