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역전 투런포”…삼성, 한화 추격 따돌리고 3연전 싹쓸이→리그 홈런 1위 수성
짙게 깔린 긴장 속에서 방망이가 불을 뿜을 때, 대전 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의 환호는 파도처럼 번졌다. 승부의 무게를 깨뜨린 건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의 배트였다. 역전 투런포가 좌측 담장을 가르고 날아가자, 삼성은 남은 순간마다 집중력을 놓치지 않았다.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치러진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삼성은 한화를 5-3으로 제압했다. 시리즈 내내 이어진 장타와 짙은 투구전 끝에, 삼성은 세 경기 모두 승리하며 주말 시리즈 싹쓸이에 성공했다.

경기 초반부터 두 팀 모두 현란하게 점수를 주고받았다. 1회초, 김지찬이 안타와 도루로 기세를 열더니 김성윤의 적시타까지 더해 삼성이 기선제압에 나섰다. 그러나 한화 노시환이 1회말 우월 투런홈런으로 곧장 응수하며 홈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2회 삼성은 강민호와 류지혁이 연이어 출루하면서 만루 찬스를 잡았고, 김지찬의 3루 땅볼로 동점에 성공했다.
경기를 결정지은 장면은 3회에 나왔다. 1사 1루에서 강민호가 방망이를 크게 돌려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KBO리그 최다 출장 기록을 가진 강민호의 노련함과 승부처 집중력이 그대로 빛난 순간이었다. 이후 한화는 5회말 이진영의 희생플라이로 1점 추격에 나섰으나, 삼성은 6회초 이재현이 윤산흠의 빠른 직구를 통타해 솔로 홈런을 더하며 한숨을 돌렸다.
삼성의 마운드는 한층 단단했다. 선발 원태인은 6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 호투로 시즌 10승(4패) 고지를 밟았고, 불펜 역시 무실점 계투로 리드를 지켰다. 9회를 책임진 김태훈은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데뷔 첫 세이브 기쁨을 맛봤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홈런 1위(136개) 자리를 굳게 지키며 선두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경기장을 채운 관중들은 장타와 짜릿한 투수전,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는 투지에 큰 박수로 화답했다.
조용히 도시를 물들이는 가을밤, 팀을 향한 팬들의 응원이 몇 배 더 깊게 스며들었다. 앞으로 이어질 삼성의 순위 경쟁과 한화의 반등 의지는 9월 내내 야구팬들의 관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