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면 클립 직접 저장·공유”…넷플릭스, 모바일 경험 혁신 선언
넷플릭스의 새로운 클립 기능이 모바일 영상 소비 시장의 사용자 경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넷플릭스는 4일, 마음에 드는 콘텐츠 일부 장면을 최대 2분 내에서 직접 지정·저장하고,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까지 바로 공유할 수 있는 ‘클립’ 기능을 공식 출시했다. 산업계는 이번 발표를 ‘콘텐츠 소비 방식 혁신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한다.
이번 넷플릭스 클립 기능은 기존 책갈피 방식의 북마크 저장에서 더 나아가, 원하는 시작점과 종료점을 지정해 한정된 장면을 영상 클립 형태로 보관하는 것이 핵심이다. 해당 기능은 화면 하단에 추가된 클립 버튼을 통해 원하는 구간만 선택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자보이즈의 ‘소다팝’ 무대 등, 이용자들이 반복적으로 찾던 핫클립 기반 사용성에서 착안해 퍼스널라이즈드(개별 맞춤화) UX를 강화한 것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은 넷플릭스 앱 내 ‘나의 넷플릭스’ 탭에서 저장한 클립을 모아두고 재시청하거나, 별도의 편집 없이 SNS에 곧바로 공유할 수 있다. 과거에는 전체 에피소드 단위 소비가 일반적이었으나, 특정 장면에 대한 선호와 팬덤이 확산되면서 클립 중심의 상호작용 창구가 확대된 것이다. 특히 모바일 환경에 특화된 이 기능은 Z세대·밀레니얼 대상의 짧은 영상 콘텐츠 트렌드와 맞물려, 사용자의 몰입도와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등 숏폼 동영상 서비스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넷플릭스는 여기에 AI 기반 추천, 세로형 동영상 피드 등 자체 기술 개발을 병행해 플랫폼 충성도 제고 전략을 전개 중이다. 동사의 엘마 누베마이어 프로덕트 부문 VP는 "클립 기능은 이용자 개인이 주도적으로 콘텐츠를 확장·공유하는 경험이 핵심"이라며, 모바일 특화 인터페이스, 인공지능 기반 추천 등과 결합된 통합 서비스를 시험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향후 클립 편집·저작권 관리, 표준화된 공유 규정 등의 정책 뒷받침이 과제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한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저작권기관에서는 이미 플랫폼 내 2차 창작물·클립 공유에 따른 저작권 규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능 혁신이 글로벌 OTT 경쟁에서 개인화 경험을 강화하는 주요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앞으로 짧고 강렬한 명장면을 중심으로 한 공유형 콘텐츠 소비가 플랫폼 전략의 중심축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계는 이번 넷플릭스의 기술 도입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