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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협력 의지 강조'…이재명 대통령, 일본 먼저 방문해 트럼프에 한일관계 개선 신호”
정치

“'한미일 협력 의지 강조'…이재명 대통령, 일본 먼저 방문해 트럼프에 한일관계 개선 신호”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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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협력의 불안요소였던 한일관계에 대한 미국 정가의 시선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 방문을 결정하면서 외교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대통령실은 8월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으로 향하기 전 일본을 방문해 오는 23일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연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25일에는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행보는 취임 이후 외교부 조현 장관이 일본을 거쳐 미국을 찾은 전례와 유사하지만, 외교부 장관과 대통령이 동시에 ‘선 일본, 후 미국’ 순으로 방문 일정을 잡은 것은 유례가 드물다. 미국이 최근 중국 견제를 본격화하며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에 힘을 쏟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일본부터 방문하는 것이 동맹 간 신뢰를 대외적으로 확고히 하는 상징적 메시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외교가에서는 "한일관계 악화가 한미일 협력에도 부담을 줘왔다"며, 이번 정상 외교가 미국 내 우려를 잠재우고 삼자 협력 기조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한미일 안보·경제 협력, 인적 교류 확대, 공급망 안정화, 북한 문제 등이 한일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논의된다.

 

또한 향후 미군 주둔과 국방비 증액 등 한미 간 안보 현안 조율에서 한국의 외교적 입지가 넓어질 것이란 기대도 제기된다. 이원덕 국민대학교 일본학과 교수는 "미국도 한일,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한국이 일본과 주도적으로 협력관계를 강화하면, 이후 미국과의 논의에서 더욱 유리한 협상력을 보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 측은 아베 정부 이후 꾸준히 요구해온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 해제를 이번 정상회담에서 다시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1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은 조현 외교부 장관과 회담에서 관련 입장을 전달했다. 다만 과거사와 사도 광산 추도식 등 예민한 의제는 정상회담에서 전면적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더불어 한일 갈등의 뇌관이 될 수 있는 8월 15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도 정상 외교 기류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외교가에서는 양국 정부가 민감 현안을 신중히 관리하며, 실질적 협력 강화에 방점을 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일 정상회담과 한미 정상회담이 연이어 개최되는 가운데, 정치권은 한미일 공조의 새 출발을 계기로 실질적 동맹 협력의 한 단계 진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정부는 정상회담 이후 안보, 경제,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후속 협의체 구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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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대통령#트럼프#한미일협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