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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초78 폭풍 질주”…이재성, 백제왕도 200m 금빛 스퍼트→남자 단거리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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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초78 폭풍 질주”…이재성, 백제왕도 200m 금빛 스퍼트→남자 단거리 지각변동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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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의 강한 바람조차 잠시 멈춘 듯한 집중력이 트랙을 감돌았다. 이재성이 결승선을 향해 질주할 때마다 장내에는 숨죽인 긴장과 희망이 교차했고, 마침내 길게 뻗은 그의 팔이 승자의 환희를 그려냈다. 익산종합경기장에서 열린 백제왕도 전국육상경기대회 남자 200m 결승에서 이재성(광주광역시청)이 20초78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정상에 올랐다.

 

압박감이 크던 승부처에서 이재성의 마지막 50m는 더욱 강렬했다. 경쟁자 신민규(서울시청)가 20초91로 뒤쫓았으나, 이재성의 페이스는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광주광역시청의 또 다른 간판 고승환이 무대에 오르지 않은 가운데, 단거리 판도의 새로운 흐름을 예고하는 활약이었다.

“20초78 역주”…이재성, 전국육상 200m 결승 질주→금메달 차지 / 연합뉴스
“20초78 역주”…이재성, 전국육상 200m 결승 질주→금메달 차지 / 연합뉴스

대학부 무대에서도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했다. 김정윤(한국체대)은 200m 우승에 이어 100m 결승에서도 10초35로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금메달을 추가했다. 라이벌 곽예환(영남대, 10초52)을 제친 김정윤은 이번 대회 두 번째 정상에 오르며 앞으로의 전국체전 등 남은 레이스에도 기대감을 키웠다.

 

현장에서는 올여름 여자 해머던지기 신기록을 작성한 김태희(익산시청), 남자 1,500m 이재웅, 남자 세단뛰기 김장우(국군체육부대) 등 각 종목 신예 스타와 지도자들에게 포상금이 수여됐다. 대한육상연맹은 선수 및 지도자들에게 각각 1천만원씩, 총 6천만원의 포상금을 전달했다며 2025년 포상금 누적액이 이미 6억3천만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백제왕도 전국육상경기대회는 신예 육상 선수들의 무대이자, 한국 단거리와 필드의 바람을 바꾸는 출발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재성은 이번 우승으로 국제 대회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김정윤은 이어질 전국체전에서 또 한 번 자신의 한계를 시험할 예정이다. 익산을 뒤흔든 함성과 트랙 위의 강렬한 발자국은 선수와 팬 모두에게 오랜 여운으로 남았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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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김정윤#백제왕도전국육상경기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