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연승 질주”…알카라스, 윔블던 3연패 앞→‘신성’ 프리츠와 대결
연승에 연승이 쌓이며, 관중의 환호성은 더욱 뜨거워졌다.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영국 윔블던에서 3연패 신화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했다. 거듭되는 클러치 순간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알카라스의 모습은, 새로운 시대의 챔피언이 무엇인지 팬들에게 묵직한 설득력을 선사했다.
알카라스는 7월 8일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캐머런 노리를 6-2, 6-3, 6-3으로 완파했다. 1시간 39분 만에 이뤄진 압승이었다. 첫 서브 성공률 89%, 서브 에이스 13개, 그리고 39개의 위너로 완성한 승리는 지금 그의 기량이 어디까지 도달했는지 증명한 경기였다.
![승리의 알카라스[EPA=연합뉴스]](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709/1752039099988_818027891.webp)
이로써 알카라스는 윔블던 단식 19연승, 공식전 23연승이라는 눈부신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2승만을 추가하면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윔블던 3연패라는 대기록을 거머쥐게 된다. 이 기록은 이전에 로저 페더러만이 써 내려갔던 남자 테니스 역사의 근간이다.
경기 후 알카라스는 “지금까지 잘해왔다”며 팀 동료들과의 공을 나눴다. 이어 “런던 시내도 둘러볼 계획”이라며 여유와 자신감을 내비쳤다. 긴장과 도전 속에서도 한층 평온해진 그의 표정에는 성장한 챔피언의 여유가 묻어났다.
4강에서 알카라스의 맞상대는 테일러 프리츠로 결정됐다. 프리츠는 8강전에서 하차노프에게 3-1 승리를 거두고 생애 첫 윔블던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프리츠는 올 시즌 잔디코트 15승 1패라는 인상적인 성적과 더불어 슈투트가르트, 이스트본 대회 연속 우승 이력으로 상승세를 입증했다. 두 선수는 지금까지 총 2차례 맞대결했으며 모두 알카라스가 이겼다. 하지만 프리츠 역시 하드, 클레이, 잔디 등 다양한 코트에서 강점을 보여주며 팽팽한 승부 예감을 더한다.
관중들의 응원도 경기 내내 뜨거웠다. 세대를 바꾸는 신예와 도전자의 대결에 팬들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알카라스의 질주가 샘프라스, 페더러, 조코비치 등 전설들의 벽에 더욱 가까워지며 테니스계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새로운 역사는 지난 챔피언들의 업적 위에 세워진다. 3연패를 향한 알카라스의 도전과 프리츠의 상승곡선이 겹치는 윔블던 준결승전은 현시대 테니스의 변화와 설렘을 압축한다. 두 신성의 만남은 오는 7월 11일 열린다. TV 중계와 함께, 팬들은 또 한 번 절대 잊지 못할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