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가요 엔플라잉의 만년설”…세븐틴·ENHYPEN→뜨거운 여름 무대 향한 질주
6월의 바람처럼 설렘이 번진 오후, ‘인기가요’ 무대는 아티스트들의 찬란한 여정이 교차하는 순간으로 가득했다. 엔플라잉이 노래한 ‘만년설’은 불변의 시간을 품은 채 흰 눈처럼 촘촘히 쌓였고, 그 위로 세븐틴은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듯 파도치듯 강렬한 퍼포먼스로 ‘THUNDER’의 짜릿함을 무대에 아로새겼다. ENHYPEN이 펼친 어둠과 욕망의 이야기는 여름밤의 달콤한 스릴 위에 다크 로맨스의 긴장감을 더했다.
한편, 세븐어스가 부른 ‘사랑해도 될까요’는 서늘한 감성을 다시 불러내며 보는 이의 마음에 잔잔한 파장을 남겼다. 다섯 소녀 HITGS는 하이틴 감성 속에 첫사랑의 맑은 떨림을 전했고, 트로트 신예 은수형의 ‘왜왔소’는 톡톡 튀는 매력으로 무대를 물들였다. 무엇보다 신인 USPEER는 ‘Hot Debut’ 코너에서 ‘ZOOM’을 외치며 특유의 자유분방함과 에너지를 선사, 공연장에는 환호의 물결이 일었다.

이어진 무대에서도 새로운 색채가 빈틈없이 이어졌다. 드림캐쳐 새 유닛 유아유는 ‘Attitude’로 자신만의 존재감을 드러내었고, 홀로서기를 시작한 환웅은 ‘RADAR’를 통해 물결치는 카리스마를 각인시켰다. 수린은 여름밤처럼 뜨거운 무드의 ‘Yes, I'm a Hot Mess Girl!’ 무대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E'LAST의 폭주하는 ‘Crazy Train’, 청춘의 해방감을 노래한 KickFlip, 유쾌한 에너지의 KIIRAS, 긍정의 힘을 건네는 김의영까지 각기 다른 세계가 한자리에서 춤추듯 펼쳐졌다.
‘인기가요’의 무대는 익숙한 노래의 재해석과 신인의 첫걸음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공간이었다. 소란스러운 음악과 번쩍이는 조명이 어우러진 사이, 아티스트들은 자신만의 여름을 완성해 냈다. 엔플라잉, 세븐틴, ENHYPEN 등 각각의 그룹이 남긴 여운 속에서, 예기치 못한 감정의 파도가 관객의 마음에 오래도록 이어졌다.
이번 ‘인기가요’ 1270회차는 오는 6월 9일 오후 3시 15분에 전파를 탄다. 새로운 여름을 알리는 아티스트들의 무대는 주말 오후마다 더욱 깊은 음악적 감동을 예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