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45% 급감”…금호석유화학, 관세·시황 악화에 수익성 후퇴
금호석유화학의 2024년 2분기 실적이 관세 확대와 글로벌 경기 둔화의 여파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며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적 발표일인 1일, 금호석유화학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52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3% 줄어든 수치로, 시장 전망치(연합인포맥스 기준 721억 원)도 9.5% 하회했다.
2분기 매출은 1조7,7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577억 원으로 56.1% 급감하면서 전 사업부문에 걸쳐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회사 측은 지난 1분기만 해도 고부가 제품 판매 확장 등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됐지만, 2분기 들어 관세 영향 본격화와 글로벌 시황 부진, 주요 제품 가격의 하락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부문별 성과를 살펴보면, 합성고무 부문은 매출 6,745억 원, 영업이익 85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3%에 머물러 전분기 대비 4.8%포인트 하락했다. 합성수지 부문은 매출 2,982억 원, 영업이익 53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해 영업이익률 1.8%를 기록했다. 반면 페놀유도체 부문은 매출 4,326억 원에 영업손실 23억 원을 기록, 적자 전환됐다.
이 같은 실적 부진에 대해 업계는 글로벌 관세 정책 강화와 전방산업 수요 둔화, 제품단가 약세의 복합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수요 회복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금호석유화학은 하반기에도 실적 반등보다는 방어적 경영에 집중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내 전방산업 수요 회복이 쉽지 않은 만큼, 고부가 제품 위주 사업구조 전환이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도 NB라텍스 수익성 개선과 신제품 판매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부와 산업계는 관련 관세 정책 및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업계 부담 완화 방안을 지속 논의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2분기 영업익 규모는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글로벌 화학 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 흐름과도 궤를 같이한다.
향후 신흥국 수요 회복, 원재료가 안정 등 대외 변수에 따라 추가 반등 기회가 있을지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실적 안정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3분기에도 관세와 수요 위축 압력이 지속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