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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36도, 뜨거운 태안”…바다와 숲으로 떠나는 시원한 도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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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36도, 뜨거운 태안”…바다와 숲으로 떠나는 시원한 도피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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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태안의 낮 기온이 36도까지 치솟는 날엔, 자연을 찾아 떠나는 사람이 유독 많아졌다. 예전엔 단순한 여름 피서지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바다와 숲에서 일상을 달래는 새로운 색깔의 여행이 되고 있다.  

 

몽산포 해변을 찾은 이들은 “하루 종일 물 밖으로 나오기 싫다”며 더위를 잠시 잊은 듯 휴식을 즐긴다. 수심이 얕고 백사장이 넓어 아이와 함께 오기도 부담이 없다. 꽃지해수욕장으로 향한 여행자들 역시 붉게 타는 해 질 녘, 바다와 어우러진 노을 앞에서 오래 머물고 싶다며 감탄을 감추지 않는다. SNS와 커뮤니티엔 바다 사진과 해변에서의 여유가 연이어 공유되는 요즘이다.  

사진 출처 = 꽃지해수욕장 업체 제공
사진 출처 = 꽃지해수욕장 업체 제공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전해보다 이른 무더위가 시작된 올해, 태안군 내 주요 해수욕장의 주말 방문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한낮에는 시원한 물에 몸을 맡긴다”는 반응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편, 태안의 매력은 바다에만 머물지 않는다. 한낮의 뜨거운 햇볕이 부담스러운 이들은 숲 속을 찾는다. 안면도 자연휴양림과 청산수목원처럼 나무 그늘이 드리운 공간에서는 “쿨링 효과가 느껴진다”, “피톤치드 향이 온몸을 감싼다”는 사람들이 많다. 숲길 산책이나 벤치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더위가 누그러진다는 실감 섞인 이야기다.  

 

여행 전문가들도 “기록적인 폭염이 잦은 요즘, 물놀이와 함께 자연과 접속하는 시간이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법”이라 전한다. 단순한 더위 피하기를 넘어,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계절이라 부를 만하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예전엔 멀리 떠나야만 여행 같았는데, 이제 가까운 자연만으로도 충분하다”, “한여름 바다와 숲에 맛을 들였다”는 공감의 목소리가 잇따른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여름 풍경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36도의 폭염 속, 태안의 바다와 숲은 더위를 이겨내는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 잡는 중이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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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몽산포해변#꽃지해수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