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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방위, MBC 투표율 편파 논란에 경고”…심의위원회, 중립성 의심 제기→의견제시 결론
정치

“선방위, MBC 투표율 편파 논란에 경고”…심의위원회, 중립성 의심 제기→의견제시 결론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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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 선거를 목전에 둔 6월의 한복판,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또 한 번 방송 보도의 중립성 논란 속으로 시선을 모았다.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11일, MBC TV ‘MBC 뉴스데스크’의 재외국민 투표율 관련 보도에 대해 ‘행정지도’ 중 가장 낮은 단계인 ‘의견제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안의 중심은 ‘재외 투표율이 유독 높았던 현상’을 다루는 과정에서 기자가 “해외의 많은 유권자를 투표소로 이끈 건 바로 계엄이었다”는 등 개인적 해석을 단정적으로 내놓았다는 점에 있다.

 

심의위원회 내부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윤소라 위원은 “기자가 확정적으로 자기 의견을 내세웠다”고 짚었고, 이형근 위원도 “중립적 언론관이라면 쉽지 않은 멘트였을 것”이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심의위원장 한균태 또한 “스트레이트 뉴스에서 기자와 앵커가 해설이나 논평을 넘어서 특정 방향으로 유도한 점이 문제”라며 중립성 훼손의 위험성을 꼬집었다. 대조적으로 정미정 위원은 높은 투표율 현상이 계엄과 직결돼 있다는 분석 역시 설득력 있을 수 있다고 반박했으며, 송인덕 위원은 “특정 정당 지지로 읽히는 면은 없었다”고 보탰다.

“선방위, MBC 투표율 편파 논란에 경고”…심의위원회, 중립성 의심 제기→의견제시 결론
“선방위, MBC 투표율 편파 논란에 경고”…심의위원회, 중립성 의심 제기→의견제시 결론

심의위원 9명 중 과반인 5명이 ‘의견제시’, 3명이 ‘문제없음’, 1명이 기권하면서 결국 의견제시로 결론 났다. 이는 공론장 속 보도 방향성과 언론 책임에 대한 깊은 고민이 녹아든 결과로 읽힌다. 논의의 물결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날 위원회는 JTBC ‘뉴스룸’이 오차범위 내 지지율을 특정 후보 중심으로 단정적으로 보도했다는 민원에 대해서도 ‘의견제시’를, YTN ‘뉴스퀘어 10AM’의 여론조사 그래프 왜곡 의혹 건에 대해서도 같은 수위를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MBC 뉴스데스크’의 또 다른 여론조사 보도에 대해선 ‘문제없음’ 판단이 나왔다. 질문 구성 자체가 특정 정당에게만 불리하게 짜였다는 민원에는, 심의위가 증거 불충분을 들어 불문 처리한 것이다.

 

공영방송 보도와 선거의 공정성 사이 충돌에 대한 이번 판단은 국민적 시선이 방송의 언어와 해석에 얼마나 주목하고 있음을 다시금 보여준다.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앞으로도 선거와 관련된 보도에 대해 더욱 세심한 감시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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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방송심의위원회#mbc#재외투표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