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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 무실점 쾌투”…알칸타라, 친정 두산전 복귀→키움 선발진 활력
스포츠

“6이닝 무실점 쾌투”…알칸타라, 친정 두산전 복귀→키움 선발진 활력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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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 알칸타라가 다시 키움 히어로즈의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섰다. 오랜 시간 그라운드를 비웠던 그의 눈빛은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었고, 공 하나하나에 쌓여온 에너지와 관중의 기대가 묻어났다. 333일 만에 돌아온 서울 고척스카이돔, 그는 자신의 이름을 다시금 KBO리그 무대에 선명하게 아로새겼다.

 

이날 알칸타라는 키움의 선발투수로 출격해 6이닝 98구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두산 베어스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그의 투구는 초반부터 소리 없이 단단했다. 연속된 2사 1, 2루 위기에서도 케이브, 김민석, 양석환을 각각 뜬공과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 치의 실점도 허락하지 않았다. 4회 역시 1사 3루의 상황에서 김대한과 김민석을 모두 땅볼로 처리해, 위기마다 냉철한 판단력을 증명했다.

“6이닝 무실점 쾌투”…알칸타라, 친정 두산전 복귀→키움 선발진 활력 / 연합뉴스
“6이닝 무실점 쾌투”…알칸타라, 친정 두산전 복귀→키움 선발진 활력 / 연합뉴스

5회 들어서는 첫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흐름을 완전히 키움 쪽으로 돌려세웠고, 6회 2사 후 맞이한 임종성의 2루타도 박준순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이닝을 닫았다. 2023년 7월 3일 이후 정확히 333일, 알칸타라는 다시 한 번 그라운드의 중심이 됐다.

 

성공적인 복귀전의 비결은 단순한 구위 만이 아니었다. 두산에서의 경험이 깊은 숙성미로 다가와, 동료들의 끈질긴 수비와 관중의 응원이 한층 더 그에게 힘을 보탰다. 경기가 끝난 뒤 알칸타라는 “키움에 합류해 복귀전을 치르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 팀원들과 팬들의 응원이 큰 버팀목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키움은 알칸타라의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1-0으로 접전을 이어갔고, 7회에는 추가 실점 없이 두산의 추격을 막아냈다. 관중석에서 터져 나온 환호와 박수는 오랜만에 돌아온 에이스를 향한 깊은 신뢰와 응원의 표현이었다.

 

알칸타라가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면, 키움 히어로즈는 시즌 중반 선발진 운용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주중 3연전을 앞둔 상황에서 그의 존재는 선수단에도 안정감을 불어넣고 있다.

 

하루의 마지막, 조용히 남아 있던 그라운드에는 묵직한 응원과 농익은 투지의 여운만이 오래 머물렀다. 야구가 남기는 잔상은 어느 멘트보다 깊은 울림으로 남는다. 키움 히어로즈와 알칸타라의 새로운 도전은 2024 KBO리그 주중 3연전에서 계속된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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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칸타라#키움히어로즈#두산베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