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 조타수 교체”…윤희숙 체제, 전대 앞 쇄신 드라이브
당내 쇄신 방향과 새 지도부 구성을 둘러싸고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와 여의도연구원이 맞붙으면서, 혁신위원회 조기 재정비가 주목받고 있다. 안철수 의원의 혁신위원장직 사퇴 후 불과 이틀 만에 후임 인선이 이뤄지며, 비상대책 체제와 혁신위 양쪽에서 당내 변화 요구가 고조되고 있다.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을 혁신위원장에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윤희숙 원장은 처음부터 혁신위원장 유력 후보군 중 한 분이었다"며, "중도보수를 대표하는 경제통으로서 혁신 업무를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패한 과거와 결별하고 혁신이 멈출 수도, 포기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21대 국회의원 경력을 지닌 중도 보수 경제 전문가다. 현재 여의도연구원 원장직을 수행해왔으며, 송 위원장은 혁신위원장 임무에 적임자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인선은 전당대회를 앞둔 조직 안정화와 혁신위 지도부 공백 해소에 무게가 실렸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조치가 친정체제 재정비와 빠른 혼란 수습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철수 의원의 자진 사퇴(7일) 이후 당내 내홍이 장기화될 소지가 제기되자 국민의힘은 2일 만에 혁신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했다. 전당대회를 준비 중인 당 지도부는 "수도권 민심 확보, 인적 쇄신, 정책 역량 강화" 등 다층 과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와 함께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혁신위원 사퇴로 공석이 된 자리는 배지환 수원시의회 의원이 새롭게 책임진다. 조직 안정과 리더십 강화 행보가 동시에 진행되는 셈이다.
그러나 일부 당내 시각은 냉담하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며 인적 쇄신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혁신위가 실질적인 비전 제시와 전략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관측도 분분하다.
국민의힘은 혁신위 재조직 작업을 신속히 마무리한 뒤 8월 전당대회 준비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윤희숙 혁신위원장 체제가 어떤 변화와 새 지도부 청사진을 제시할지 국회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