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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순이 눈물로 날았다”…TV동물농장, 민숙 씨 마지막 손길→시청자들 깊은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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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순이 눈물로 날았다”…TV동물농장, 민숙 씨 마지막 손길→시청자들 깊은 울림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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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던 동네 골목에 특별한 그림자가 드리웠다. SBS ‘TV동물농장’은 까마귀 까순이와 아주머니 민숙 씨, 두 생명의 교감을 따라가며 한 편의 시와도 같은 이별 서사를 그려냈다. 조용한 일상에 자리 잡은 동물과 사람의 인연. 이별이 다가오자 작은 배웅 속에서도 사랑과 책임은 한층 진지하게 무게를 더했다.

 

까순이는 민숙 씨의 동생이 전지 작업을 하던 날, 둥지에서 떨어진 두 어린 까마귀 중 한 마리로 구조됐다. 무리 속 동생 까두가 금세 하늘을 연습하는 순간에도 다리가 성치 않았던 까순이는 지상 어귀에서 엄마 품만을 바라봤다. 민숙 씨는 한 생명을 향한 책임감에 목욕도 시키고, 정성스레 밥도 떠먹였다. 이웃들도 놀라워할 만큼 다정한 돌봄이 이어졌지만, 동물병원을 찾았을 때 다리 골절의 현실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았다. 민숙 씨는 전문가 조언에 귀 기울이며 까마귀 무리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까순이의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까순이와 민숙 씨의 이별…‘TV동물농장’ 까마귀 독립기→뭉클한 감동 전하다
까순이와 민숙 씨의 이별…‘TV동물농장’ 까마귀 독립기→뭉클한 감동 전하다

보금자리를 옮긴 까순이는 한강 생물보전센터에서 날개 저미는 적응기를 맞이했다. 따뜻하던 집을 떠나 비슷한 사연의 까마귀들과 함께 살아가게 된 까순이. 민숙 씨는 이별을 앞두고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마지막 인사 뒤로 아련하게 남은 한마디 “여기서 더 행복하게 지내라”는 진심은 시청자의 마음에도 고스란히 남았다.

 

전달되는 정성만큼이나 화면에는 우정과 돌봄, 결단의 장면이 촘촘히 새겨졌다. 시청자들은 둘의 이별에서 묵직한 감동을 받았다. 특히 민숙 씨가 밥을 떠먹여주는 순간 시청률이 6.6%까지 치솟았고, 전체 수도권 시청률은 5.6%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보살핌이 전해지는 한 숟가락, 조용한 목욕, 작별의 손짓에 담긴 감정이 모두의 마음을 깊이 울렸다.

 

민숙 씨는 자신의 품에서 자라난 까순이를 새로운 무리로 보냈다. 한 생명에게 주어진 마지막 책임을 다한 이별의 무게는 보는 이들의 마음에도 따뜬 진동을 남겼다. 이제 까순이는 새로운 둥지를 찾아 또 다른 삶을 시작할 예정이다. SBS ‘TV동물농장’은 앞으로도 매주 일요일 오전 9시 30분마다,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의미를 시청자와 꾸준히 나눌 예정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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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동물농장#까순이#민숙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