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특검 대상이라면 당 떠나야”…조경태, 국민의힘 인적 쇄신 강조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조경태 의원과 당내 강경파 및 쇄신파 세력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당내 인적 청산론에 불이 붙고, 대구·경북 정치권이 정국 격랑의 한가운데로 들어서는 분위기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조 의원의 직설적 비판과 쇄신 선언이 국민의힘 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조경태 의원은 22일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본인이 특검 대상이라고 판단하는 의원은 우리 당을 정중히 나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부정선거 음모론자, 전광훈 목사 추종자, '윤어게인' 주창자는 단호하게 인적 청산 대상”이라고 규정했다. 이는 당내 논란의 중심에 선 세력에 대한 강경한 인적 쇄신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조 의원은 지난 21일 국회 소통관 출마 기자회견 후 “내란에 조금이라도 혐의가 있는 사람은 인적 쇄신 대상, 기본이 45명 플러스알파”라고 언급했다. 조 의원이 지목한 45명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 당시 이를 저지하려 한남동 관저 앞에 모였던 국회의원들을 지칭한다는 해석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 의원은 대구 방문 이유에 대해 “대구는 보수의 심장이라 대표 출마자는 먼저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12·3 비상계엄은 민주주의를 파괴한 행위로, 대구·경북 시민들께서 민주주의 가치를 더욱 소중히 여겨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통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옳은 선택을 대구·경북 시민들이 해주리라 본다”며 “잘못된 부분은 확실히 끊어내야 한다”고 단호한 입장을 내비쳤다.
당 혁신파와 탄핵 반대파 간 대립이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조 의원은 “비상계엄에 동조하는 것은 반민주주의”라며, “‘분열론’ 우려 속에서도 당의 가치와 원칙을 세우겠다”고 했다.
한동훈 전 대표의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렸다. 조 의원은 “직접 통화했으나 ‘조금 더 기다려달라’고 답했다”며, 출마 결정 후 만남을 가지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조 의원은 “현 국민의힘 위기는 해체 수준에 가깝다. 이번 전당대회는 성찰의 마지막 기회”라며 “당원이 주인인 정당, 정책 경쟁 정당, 민생을 최우선하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대구에서 시작된 변화의 바람이 전국으로 퍼져 국민의힘이 다시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이날 국민의힘 내에서는 조 의원의 메시지를 놓고 정면 충돌 양상이 뚜렷했다. 당내 쇄신론과 보수 가치 논쟁은 당분간 전당대회 정국의 핵심 변수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