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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도 식지 않는 더위”…삼척, 폭염과 열대야에 잠 못 이루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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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도 식지 않는 더위”…삼척, 폭염과 열대야에 잠 못 이루는 밤

허예린 기자
입력

요즘 삼척에 사는 사람들 사이에선 “밤에도 더위가 가시질 않는다”는 이야기가 자주 오간다. 예전에는 찬바람을 찾을 수 있었던 계절이지만, 이제 폭염과 열대야가 일상의 일부가 됐다.

 

23일 토요일, 삼척 지역 낮 기온은 32도까지 치솟고, 습도도 65~85%로 높게 유지된다. 체감온도는 31~32도를 오르내려 집 밖에 잠깐만 나서도 땀이 흐른다. 주말을 맞아 야외 활동을 계획했던 시민 김지은(38) 씨는 “이틀째 더위에 지쳐 집에서 쉬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SNS엔 “한밤에도 선풍기와 에어컨 없인 잠들 수 없다”는 인증글이 넘쳐난다.

기상청 제공
기상청 제공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기상청은 삼척에 폭염 경고를 이어가면서, 24일 일요일까지도 낮 최고 31도, 밤에도 26~28도를 웃도는 열대야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서도 최근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의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집계됐다.

 

의사 박정민은 “고온다습한 날씨에선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수분과 미네랄이 쉽게 소실된다”며 “충분한 수분 섭취와 무리한 외출 자제가 온열질환을 막는 가장 기본적인 예방책”이라고 강조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커뮤니티에서는 “요즘 밤이 더 힘들다”, “이제 삼척 여름=열대야”라는 공감이 이어진다. 더위에 지쳤다는 체험담과 함께, 낮에는 실내에서 쉬고 밤에도 통풍과 휴식을 챙기는 게 자연스러운 생활패턴이 되고 있다.

 

폭염과 열대야는 단지 삼척의 여름 풍경을 바꾸는 것을 넘어, 일상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생활 리듬의 전환을 이끌고 있다. 작고 사소한 대처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달라진 계절 감각과 삶의 방식이 녹아 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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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폭염#열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