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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타, 중동 10개국 진출”…대웅제약 해외 톡신 시장 존재감 확대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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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글로벌 미용·성형 산업의 새로운 블루오션인 중동 시장에서 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웅제약은 최근 이라크와 바레인 등과의 잇단 수출 계약을 발표하며 MENA(중동·북아프리카) 20개국 중 절반인 10개국에서 나보타 진출을 마쳤다. 북미, 유럽, 중남미에서 사업을 확장한 데 이어, 젊은 인구 비중이 높은 중동권도 전략 거점으로 삼으면서 한국산 바이오 신약의 글로벌 입지를 보다 강화하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중동 성형시장 진입이 '국산 바이오톡신 브랜드 각축전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본다.

 

대웅제약이 개발한 나보타는 미용·성형 시술에 사용되는 보툴리눔 톡신 제품으로, 지난 2020년 아랍에미리트를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튀르키예, 이집트 등에서 단계적으로 품목 허가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중동 국가에 상업화에 성공한 것 역시 주목받는 점이다. 회사 측은 최근 해당 지역 의료진 대상 트레이닝 프로그램 ‘나보타 마스터 클래스’ 등 현지 맞춤형 학술 지원을 펼치고, 우수 시술자 양성과 글로벌 학술 교류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기술·사업 전략은 현지 시장의 구조 및 트렌드 변화에도 부합한다. OECD 조사 기준, 중동은 30세 미만 인구 비중이 절반을 넘고 SNS 중심의 미용 트렌드 확산도 빠르다. 시장분석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는 중동·북아프리카 미용성형 시장 규모가 2023년 25억8930만 달러(약 3조6500억 원)에서 2030년 47억6260만 달러(6조7000억 원)로 연평균 10.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글로벌 톡신 기업들 간 선점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이미 제품 효능과 안정성을 인정받은 점, 국내외 의료진 교육 및 현지화 노하우가 결합된 점도 경쟁 우위 요소로 꼽힌다. 다만 진입국별 절차, 품목 허가 규정, 현지 유통망 확보가 까다로운 만큼 각국 규제당국 대응 역량이 변수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웅제약의 중동 진출이 국내 의약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확장성 실증 사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윤준수 나보타사업본부장은 “중동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향후 나보타와 같은 국산 바이오 신약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지속적으로 주목하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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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나보타#중동미용성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