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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3억5,000만달러 레버리지 청산”…숏포지션 순삭에 암호화폐 랠리 촉발
경제

“비트코인 3억5,000만달러 레버리지 청산”…숏포지션 순삭에 암호화폐 랠리 촉발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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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9일(현지시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이 급등과 긴장감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 최근 수주간 횡보를 이어가던 비트코인은 대규모 레버리지 숏 포지션 청산이란 촉매를 만나 단숨에 기술적 저항선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급격한 시장 변화가 투자 심리와 자금 흐름 재편을 예고하는 신호라고 분석한다.

 

가상자산 데이터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9일 하루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 레버리지 포지션 3억5,000만달러(약 4,700억 원) 규모가 청산됐고, 이 중 95% 이상이 숏 포지션에 집중됐다. 특히 비트코인 관련 청산액만 2억달러를 넘어섰다. 주요 글로벌 거래소인 바이비트, HTX, 바이낸스 등에서는 1억달러에 가까운 강제 청산이 이뤄졌으며, 주요 알트코인에서도 대규모 레버리지 포지션 정리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저항선 돌파 시 자동 청산 시스템 작동이 대규모 매수세 유입으로 이어지며 급등세를 강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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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투자 구조의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 분석팀은 “과도하게 쌓인 레버리지 환경이 해소되며, 현물 매수 중심의 건설적 추세 전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전체 거래소의 비트코인 물량이 감소하는 현상이 동반돼 장기 투자 기반 확장 신호로도 읽힌다. 미국 기술주 강세,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정책 발언 등 대외 변수 역시 위험 자산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자동 청산에 의한 시장 급변과 파생상품 프로토콜 보안 이슈 등 레버리지 운용의 위험성도 부각된다. GMX 등 일부 파생 플랫폼을 둘러싼 보안 경계가 높아지는 점 역시 주목 대상이다. 투자자 사이에서는 레버리지 거래가 초래하는 고수익·고위험 구조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반전 흐름이 단순한 투기성 변동을 넘어 시장 체질 개선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면서도 지속 추세 여부를 점치긴 이르다는 입장이다. 상품 청산 흐름과 자산 운용 방식 변화, 기관 중심 시장 재편 흐름 등이 맞물리면서 암호화폐 시장 ‘새 국면’ 예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으로 비트코인 랠리가 구조적 전환의 단초가 될지, 일시적 변동성 강화에 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금리 정책, 기술 플랫폼 보안 이슈 등을 변수로 보고, 단기적 투자 결정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다음 분기 주요 거시경제 변수와 거래소 정책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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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레버리지청산#코인글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