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진단 모듈 성장 본격화”…노을, 글로벌 계약·수익성 확대
AI 기반 진단 기술이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의 경쟁 구도를 바꾸고 있다. 인공지능(AI) 혈액 및 암 진단 전문기업 노을이 올해 2월 선포한 기업가치 제고계획(VALUE-UP PLAN)에 대한 첫 이행 성과를 2025년 상반기까지 점검했으며, 하반기 전략을 1일 공식 발표했다.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270%에 달하는 폭발적 매출 신장과 117억 원 규모의 글로벌 공급 계약 체결, 12개국 진출 등 가시적 성과를 냈다. 특히 유럽과 중남미에서 기존 제품의 인허가 획득과 판로 확장을 달성, 시장 내 영향력을 높였다.
노을이 주력하는 AI 암 진단 기술은 혈액세포 영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딥러닝 분석과 자동화 진단 알고리즘을 융합한 방식으로, 현장(POC) 기반 신속 진단 시장에 강점을 보인다. 핵심 제품군 ‘마이랩(miLab)’은 임상에서 사람의 육안 분석 한계를 줄이고, 검사 정확성과 속도를 기존 대비 대폭 향상시켰다. 차세대 ‘마이랩 CER’ 자궁경부암 솔루션은 AI 엔진으로 미세 세포 변형을 탐지, 기존 현장 진단 방식보다 조기 발견 가능성을 높였고, ‘마이랩 BCM’은 전혈구(CBC) 검사 기능이 추가돼 내년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는 노을의 신제품들이 수요 예측 단계에서 이미 공급 계약이 성사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노을의 진단 솔루션은 병원 및 공공조달 시장을 중심으로 보급 확대가 진행 중이다. 자궁경부암, 혈액 질환 등 필수적 진단 분야에 신속·정확한 솔루션이 도입되면 환자 진단 접근성과 검사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이미 씨젠 브라질, 니혼코덴 멕시코 등 현지 대형 파트너와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신제품 진출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이번 성장은 글로벌 토종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차별화된 기술력과 가격경쟁력, 빠른 판로 개척 능력을 입증한다는 평가다. 미국, 유럽 외 글로벌 진출이 지연되는 국내 의료기기 업계 상황과 달리, 노을은 인허가·조달 협업·수익성 강화까지 ‘톱티어’ 선진 기업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유럽, 중남미 진입 과정에서 요구되는 각국 규제와 데이터 보호 기준 준수, 현지 임상 평가 등 인증·규제 허들을 선제적으로 대응한 점도 시장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국산 AI 진단기기에서 국제 인증을 바탕으로 대규모 공급 계약이 체결된 것은 업계에서 드문 사례다.
전문가들은 “AI기반 정밀진단 분야가 향후 글로벌 공공보건, 의료 현장 혁신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며, “국내 기업이 기술력-시장성-규제 대응의 삼박자를 이루며 약진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신흥시장 진입, 수익성 개선, 글로벌 파트너링 세 축이 실제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