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구장 이별”…에버턴, 힐 디킨슨 스타디움 입주→팬들 기대 속 새 출발
오랜 추억이 깃든 구디슨 파크의 벽에는 지난 시간을 함께한 팬들의 환호가 남아 있다. 133년 만에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기는 에버턴이 마침내 새로운 보금자리, 힐 디킨슨 스타디움으로 향한다. 오는 여름, 리버풀의 바람 속에서 구단과 팬들은 익숙함과 이별하고 또 다른 도전을 맞이하게 됐다.
에버턴은 17일 공식 입장을 통해 브램리-무어 독에 위치한 브램리-무어 독 경기장의 명칭 사용권 파트너로 법률회사 힐 디킨슨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 경기장은 ‘힐 디킨슨 스타디움’이란 이름을 얻게 됐으며, 장기 계약 속에 유럽 최대 규모의 명칭 사용권 계약으로 기록됐다. 힐 디킨슨은 1810년 설립돼 리버풀을 본사로 하는 글로벌 로펌으로, 에버턴 연고지와도 긴밀한 연결고리를 지녔다.

올해 공식 개장을 앞둔 힐 디킨슨 스타디움은 5만2천888석 규모로 꾸며졌다. 이미 에버턴 18세 이하 팀이 위건과의 경기를 치르며 첫 발걸음을 내딛었고, 오는 2025-2026시즌에는 에버턴 1군 선수단이 정식으로 입주해 홈 팬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에버턴이 떠나는 구디슨 파크는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환희와 아쉬움을 품었지만, 노후화로 철거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다음 시즌부터 구디슨 파크는 에버턴 여자축구팀의 홈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며, 이로써 전통과 기억을 이어가게 됐다.
구단 관계자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과 더불어 팬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고 싶다”는 소회를 전했다. 현지 팬들 또한 SNS를 통해 구디슨 파크에서의 추억을 되새기며 새 홈구장에서 펼쳐질 에버턴의 미래에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홈 경기인 사우샘프턴전이 끝나면, 구단과 팬 모두는 변화의 한가운데서 다시 한 번 희망을 이야기하게 된다.
새로운 이름과 새로워진 공간, 그리고 팬들의 애틋함이 맞물린 이적의 계절이다. 익숙한 벤치와 출구를 뒤로하고, 에버턴은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선다. 여름 햇살 아래에서 시작될 힐 디킨슨 스타디움의 첫걸음은 프리미어리그 잔여 경기와 맞물려 팬들의 기대감을 더한다. 이 모든 이야기는 2025-2026시즌, 에버턴의 새 홈구장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