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빛과 강이 흐르는 단양”…무더위 속 자연과 체험의 힐링 여행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남한강을 따라 단양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단지 경치를 감상하는 곳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의 단양은 자연 속에서 힐링하며 새로운 체험까지 할 수 있는 색다른 여름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SNS에서는 도담삼봉 인증 사진이 줄을 잇는다. 남한강 한가운데로 우뚝 솟은 세 개의 봉우리는 단양의 상징이다. 유람선을 타고 가까이서 바라보거나, 강가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일상과 잠시 멀어진 듯한 여유를 느끼게 된다. 더 짜릿한 경험을 찾는 여행자들은 만천하스카이워크에서 스릴을 만끽한다. 유리 전망대 위로 펼쳐지는 절경도 인상적이지만, 짚와이어를 타고 강 위를 가로지르는 순간에는 어느새 시원한 바람이 더위를 식혀 준다.

이런 변화는 실내 체험 공간에서도 감지된다. 수양개빛터널은 예전 터널 공간을 재해석한 곳으로, 미디어아트 전시가 어우러진 몽환적인 분위기에 자연스레 빠져든다. 그만큼 무더위 속에서도 쾌적하게 예술과 감각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이곳을 선택한다.
가족 단위 여행객들은 다누리아쿠아리움에 큰 관심을 보인다. 각종 민물고기와 수달, 철갑상어 등 다양한 생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며 세계 민물 생태계까지 한눈에 살필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도 유익한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역사와 신비를 품은 여행지도 있다. 온달관광지는 고구려 설화에서 이름을 딴 테마파크로, 관람객들은 온달동굴과 산성,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시대 건축물을 걸으며 과거와 마주한다. 고수동굴에서는 200만 년에 걸친 자연의 흔적, 석회암 동굴 속 종유석과 석순을 직접 볼 수 있다.
실제로 기자가 단양을 찾았을 때, 강가에 앉아 물안개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달라졌다. 여행 후기에는 “무더위에 지쳤던 몸과 마음이 단양의 풍경 앞에서 절로 식었다”, “아이들도 좋아하고 어른들도 쉴 곳이 많아 만족했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단양처럼 자연, 역사, 체험이 어우러진 여행지가 휴식 이상의 가치를 준다고 말한다. 단일 목적지보다 다양한 감각을 자극하는 코스가 휴식을 넘어 새로운 활력을 만든다는 해석이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단양에서의 하루가 단순한 피서가 아니라, 일상에 새로운 온기를 더하는 시간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