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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통화 신호탄…뉴욕증시 3대 지수 반등세 회복”→관세 경계 속 투자자 심리 요동
국제

“트럼프·시진핑 통화 신호탄…뉴욕증시 3대 지수 반등세 회복”→관세 경계 속 투자자 심리 요동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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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맨해튼의 증권가에는 찰나의 기대감과 긴장감이 교차했다. 2일 저녁, 맨해튼의 쇼윈도 너머로 활주하는 불빛처럼, 뉴욕증권거래소의 3대 주요 지수는 천천히 반등의 곡선을 그렸다. 시장의 불확실성 이면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화를 주고받을 것이라는 청신호가 깃들었다. 백악관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이 두 정상의 소통 가능성을 언급하자, 냉랭했던 시장도 숨을 고르며 다시 한번 호흡을 가다듬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2,305.48로 35.41포인트(0.08%)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는 5,935.94로 24.25포인트(0.41%) 오르며,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19,242.61로 128.85포인트(0.67%) 견고한 상승을 기록했다. 무역갈등의 한가운데서 출발한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제네바 무역 합의’ 이행을 둘러싼 논쟁에 숨을 죽이고 있었으나, 정상 간 직접 통화 기대에 매수세가 자리 잡았다.  

뉴욕증시 3대 지수 상승…트럼프·시진핑 통화 기대에 다우 0.08%↑
뉴욕증시 3대 지수 상승…트럼프·시진핑 통화 기대에 다우 0.08%↑

관세 장벽의 여진은 여전히 시장을 흔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최대 50%까지 인상하겠다는 강경한 메시지를 냈고, 이에 ‘클리블랜드-클리프스’, ‘스틸다이내믹스’ 등 미국 철강주의 주가가 각각 23%, 10% 넘게 치솟았다. 반면, 주택경기 둔화 우려에 ‘풀티그룹’, ‘닥터 호튼’ 등은 보합세를 면치 못했다. 첨단기술주들 사이에서도 명암은 엇갈렸다. ‘메타플랫폼스’는 3.62%의 질주를 펼쳤고, ‘테슬라’와 ‘알파벳’은 낙폭을 감수해야 했다. ‘애플’은 강보합 속 다시 한 번 시가총액 3조 달러의 문턱을 밟았다.  

 

그러나 시장의 가장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경계의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 제조업은 5월 들어 다시 위축됐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됐다. ISN 제조업 PMI는 48.5로, 마지노선을 하회했으며, S&P글로벌의 제조업 PMI 역시 52로 기대를 밑돌았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경계하며 “필요시 즉각 대응할 것”임을 예고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관세 충격이 완화된다면 기준금리 인하의 여지도 남았다고 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툴’은 7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75.6%로 보여준다. 변동성지수(VIX)는 소폭 하락했으나, 관세 변수와 미중 정상 간 대화의 무게가 향후 움직임을 좌우할 것임을 시사한다.  

 

국제사회 또한 숨을 죽이며 미국과 중국의 향방을 지켜보고 있다. 주요 글로벌 금융시장은 양국 관계의 긴장과 완화, 그 미묘한 변주에 맞춰 온도를 달리하고 있다. 미묘하게 출렁이는 뉴욕증시의 파도 위에서, 투자자들은 또 한 번 세계 질서의 소용돌이 속을 건너고 있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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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뉴욕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