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슬기-지소연 동점포”…대한민국, 중국전 명승부→2:2 무승부로 첫 경기 마무리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아쉬움과 환희가 교차했다. 장슬기가 전반 추가시간 동점골로 분위기를 바꿔놓았고, 지소연의 감각적인 중거리 슛이 마지막 희망을 현실로 만들었다. 한국 여자축구의 끈질긴 추격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또 다른 전율을 남겼다.
9일 열린 2025 EAFF E-1 챔피언십 여자부 첫 경기에서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중국과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민정, 노진영, 고유진, 이금민, 문은주, 지소연, 정민영, 전유경, 장슬기, 김혜리, 강채림 등이 선발로 나서 치열한 대결을 펼쳤다.

경기 초반 중국의 야오 웨이가 전반 15분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전반 추가시간 장슬기가 침착한 마무리로 균형을 맞추며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후반 들어 67분, 샤오 즈친에게 다시 실점했지만, 지소연이 종료 직전 중거리 슛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결국 한국은 끈질긴 투지 끝에 승점 1을 챙기며 다음 경기를 기약할 수 있게 됐다.
기록 면에서는 한국이 볼 점유율 47%를 기록했고, 슈팅 12개와 유효 슈팅 4개로 중국(슈팅 6개, 유효 슈팅 3개)을 앞섰으나, 득점에서는 동률을 이뤘다. 이날 앞서 열린 일본과 대만의 경기에서는 일본이 4대0 승리를 거두며 조 최상위권 경쟁을 예고했다.
이 대회를 주관하는 EAFF는 2003년부터 2년마다 남녀 각 4개국이 참가하는 풀리그 방식의 본선을 열고 1위 팀을 가린다. 풀리그 특성상 승점 1의 무게도 가볍지 않다. 여자부의 두 번째 경기는 13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일본과 펼쳐진다.
두 팀 선수들의 투혼과 팬들의 함성이 함께 어우러진 수원의 밤, 무엇보다 값진 것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의 모습이다. 남녀 대표팀 모두 새로운 역사를 예고하는 이번 E-1 풋볼 챔피언십의 여정은 계속된다. 이 대회의 다음 경기는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