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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앞둔 각오”…김병수, 대구 사령탑 부임→강등 위기 타개 의지
스포츠

“데뷔전 앞둔 각오”…김병수, 대구 사령탑 부임→강등 위기 타개 의지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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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마디를 꺼낸 김병수 감독의 표정에는 가벼움과 무거움이 공존했다. 대구FC의 새로운 사령탑은 팬들 앞에서 흔들림 없이 단호한 각오로 첫 경기를 준비했다. 지난 시즌 극적인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힘겹게 잔류했던 기억이 아직도 벤치에 남은 듯, 김병수 감독은 “프로에 핑계는 없다”며 팀 전체에 책임과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대구FC는 1일 대구 iM뱅크파크에서 열린 2024 K리그1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광주FC를 상대하며 시즌 중 사령탑 교체라는 큰 변화를 맞이했다. 올 시즌 16경기 3승 2무 11패, 승점 11에 그친 대구는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고, 박창현 감독의 퇴임 이후 한 달여 만에 김병수 감독에게 다시 한 번 운영을 맡겼다.

“데뷔전 앞둔 각오”…김병수, 대구 사령탑 부임→강등 위기 타개 의지 / 연합뉴스
“데뷔전 앞둔 각오”…김병수, 대구 사령탑 부임→강등 위기 타개 의지 / 연합뉴스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병수 감독은 익숙한 책임감과 강한 의지를 동시에 보였다. 그는 “부담감이 크다”고 인정하면서도 “이 상황을 책임지고 싶다. 선수들이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자신감 있게 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프로에서 요구되는 냉정함 속에서도 선수단에게 따뜻한 응원을 전하는 모습이었다.

 

젊은 선수들의 대거 발탁 또한 주목받았다. 김병수 감독은 베테랑 공격수 에드가를 전방에 배치하며 스리백 전술을 선택했다. 특히 22세 이하 한종무와 이림이 선발에 이름을 올렸고, 교체 명단에도 7명의 U-22 선수가 포함됐다. 선수층이 얇아진 상황에서 신임 감독이 젊은 에너지에 기대를 걸었다는 해석이다. 김병수 감독은 “부상자가 많아 자원이 부족하지만, 경험 많은 선수와 젊은 피의 조화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5경기에서 1무 4패에 그치며 깊은 부진을 겪고 있지만, 새로운 전술과 선수단 변화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김병수 감독은 “이기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며 “먼저 실점하지 않고 마무리를 잘 짓겠다”고 밝히며 각오를 다졌다. 시즌 중 가장 중요한 기로에 선 대구FC는 이번 경기에서 반전의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오는 여름 이적시장에 대해 김병수 감독은 “국내 선수 보강이 어렵지만 외국인 영입으로 변화를 꾀하겠다”고 직접 언급했다. 새로운 전략 구축과 선수단 전열 재정비를 통해 대구FC가 강등권 탈출의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대구FC와 김병수 감독, 그리고 팬들은 이 하루가 단순한 경기 그 이상의 의미가 되길 바라고 있다. 싸늘한 바람 사이로 놓인 그라운드, 무거운 기대와 간절한 바람이 교차하는 이 순간, 2024 K리그1의 새로운 전환점이 찾아온다. 이날 대구의 홈경기 현장은 분명 또 한 번의 서사를 써 내려갈 준비를 마쳤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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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대구fc#광주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