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진출 도전”…울산 김판곤, 클럽월드컵 준비→미국 출국
도착하자마자 바쁜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공항에 모인 선수들의 표정에는 긴장이 엿보였지만, 묵직한 결연함 또한 느껴졌다. 김판곤 감독의 목소리는 다짐이자 약속처럼 울려 퍼졌다.
2025 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에 참가하는 K리그1 울산 HD가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결전지로 향했다. 이번 대회는 약 한 달 동안 진행되며, 세계 각 대륙을 대표하는 32개 최강팀이 모여 정상 자리를 두고 격돌한다.

울산은 국가대표 차출이나 컨디션 조율 중인 일부를 제외하고, 김영권, 이청용 등 주축 선수 25명과 코칭스태프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마련된 베이스캠프를 향했다. 현지에 도착해 곧바로 훈련에 돌입하고, 18일 개최되는 F조 조별리그 1차전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공)전을 대비해 한두 차례 연습경기도 계획 중이다.
출국길에서 김판곤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만나는 세 팀 모두 쉽지 않은 상대이지만, 세계 강호를 상대로 조직적인 수비와 기술력을 앞세워 16강 진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높이와 스피드에서 상대보다 밀릴 수 있는 부분을 기술적, 전술적 조직력으로 극복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울산은 AFC 클럽 랭킹 2위로 이번 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F조에는 마멜로디 선다운스(18일), 플루미넨시(브라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등 강호들과 한 조를 이뤘다. 남아공 리그 18회 우승 경력의 마멜로디를 맞아 치르는 첫 경기에는 팀 전체의 세심한 준비가 더해지고 있다.
김판곤 감독은 김영권, 이청용, 정우영, 조현우 등 다수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노련미에 기대를 걸었다. “큰 경기를 여러 번 경험한 선수들이라 팀 후배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히며 베테랑들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폴란드 출신 신입 수비수 트로야크의 높이, 스피드, 공격 지원 능력도 울산의 새로운 무기임을 시사했다.
김판곤 감독은 “우리도 팬들에게 기쁨을 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 클럽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력과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출국 전, 홍명보 감독이 이끈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11회 연속 진출에 축하 인사를 전하며 지도자 사이의 자극과 격려의 의미도 덧붙였다.
울산은 현지 적응과 전술 점검을 마친 후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마멜로디 선다운스와의 F조 1차전에 나선다. 조별리그 결과에 따라 16강 및 이후 대진이 결정되는 만큼, 울산의 세계무대 도전에 대한 축구 팬들의 기대와 응원이 커지고 있다. 이 여정의 진가는 6월 18일 아침, 클럽월드컵 F조 1차전에서 마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