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시즌 3호포 작렬”…키움, 삼성 대구전 악몽 끝→9연패 사슬 끊다
결정적 한 방이 대구의 공기를 갈랐다. 팬들의 탄성이 남긴 9회말, 키움 히어로즈 김건희는 묵직한 담장 너머로 승부를 밀어 넣었다. 오랜 연패의 그림자가 걷히는 순간, 선수들은 환한 미소와 함께 동료들의 환영을 받았다.
키움 히어로즈는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 원정 경기에서 4-3 승리를 거두며 시즌 41승째를 신고했다. 특히 이날 승리는 2023년 5월 30일부터 이어진 대구전 9연패를 끝내며 그 의미를 더했다.

경기 초반부터 키움은 집요한 집중력을 보였다. 2회 김태진의 우전 안타와 도루, 어준서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가져갔다. 이후 5회 전태현과 송성문의 연속 안타, 이중 도루로 만든 기회에서 임지열이 2타점 중전 적시타로 격차를 벌렸다.
키움 마운드는 선발 하영민이 5와 3분의 2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윤석원, 조영건으로 이어지는 불펜도 7회까지 실점 없이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하지만 8회 삼성이 대타 작전을 성공시키며 홍현빈 사구, 김태훈 안타, 이성규의 2루타로 순식간에 2점을 추격했고, 김지찬의 희생플라이로 3-3 동점이 됐다.
팽팽한 균형은 9회 터진 김건희의 시즌 3호 홈런으로 무너졌다. 이승민의 직구를 놓치지 않은 김건희는 결승 아치를 그리며 팀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9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조영건은 침착하게 경기를 끝냈다.
승리를 내준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 홈에서 키움전 9연승이 좌절됐다. 현재 삼성은 63승 61패 2무를 기록하게 됐으며, 순위 경쟁 속에 부담을 안게 됐다. 한편, 키움은 오랜 악몽을 떨치고 남은 시즌 반등의 동력을 얻었다.
현장에 모인 팬들은 오랜만의 대구 승리에 환호를 쏟아냈다. 지독한 연패를 끊고 새 희망을 찾은 이날의 기록은 선수와 팬 모두에게 잊지 못할 페이지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