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4,000 돌파에 대량주문 4년 만에 최대”…개인 ‘큰손’ 매수세, 반도체주 집중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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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한 지난달, 개인 투자자들의 1억 원 이상 대량 주문이 4년 2개월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민간 투자 열기가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중심의 실적 개선과 AI 투자 사이클 본격화, 정부 자본시장 정책 등이 매수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한다. 중장기적으로 코스피 추가 상승 기대감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1억 원 이상 대량 주문은 하루 평균 2만8,729건으로, 직전 달인 9월(1만8,957건) 대비 52% 급증했다. 이는 2021년 8월(3만4,543건) 이후 4년 2개월 만의 최대치로, 코스피 4,000 돌파와 맞물려 ‘큰손’ 개미의 주식시장 복귀 신호로 해석된다.

출처-삼성전자
출처-삼성전자

대량 주문이 집중된 대표 종목은 반도체 양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삼성전자의 경우 단일월 주문만 6만243건에 달했으며, 호실적과 엔비디아 공식 납품, 이재용 회장과 젠슨 황 CEO 만남 등 모멘텀이 매수를 자극했다. SK하이닉스는 4만3,787건으로 2위를 기록했고, 미국 원전 협력 기대를 등에 업은 두산에너빌리티도 2만9,116건으로 3위에 올랐다. 네이버, 한화오션, 삼성SDI, 한미반도체, 현대차 등 주요 성장 관련주에도 거래가 몰렸다.

 

이 같은 개인의 적극적 매수세에 증권가도 코스피 전망치를 속속 상향 조정하고 있다. KB증권은 12개월 내 목표치를 5,000포인트로 높였으며,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기조와 달러 약세에 힘입은 시장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한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본부장은 “AI 슈퍼사이클이 본격화될 경우 코스피 5,000은 물론 법·제도 정비, 산업 고도화가 맞물리면 5,100 돌파도 가능하다”며 중장기 강세 시나리오에 무게를 뒀다.

 

코스피 4,000 시대를 연 국내 증시는 대형 성장주를 중심으로 대거 유동성이 유입되는 모습이다. 향후 정책 방향과 글로벌 IT 업황 변화 등이 지수 추가 상승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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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삼성전자#sk하이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