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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비 소화”…김하성, 트리플A 복귀전→MLB 재진입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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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비 소화”…김하성, 트리플A 복귀전→MLB 재진입 임박

신유리 기자
입력

스타디움 구석구석에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오랜 재활의 시간을 딛고 첫 수비에 나선 김하성의 몸짓 하나하나가 경기장의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방망이의 손끝 감각은 아직 차갑지만, 부상 전의 안정된 수비력만큼은 예전 그대로였다. 팬들은 특유의 침착함을 담은 그의 글러브가 다시 한번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에서 기나긴 기다림의 의미를 되새겼다.

 

김하성은 2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 불스 애슬레틱파크에서 치러진 트리플A 경기에서 더럼 불스 소속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상대는 멤피스 레드버즈, 김하성은 2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타석에선 3타수 무안타로 아쉬움을 남겼다. 트리플A 타율은 0.125에 머물렀으나, 이날 무엇보다 어깨 수술 후 첫 수비 출장이라는 의미가 남달랐다.

“첫 수비 소화”…김하성, 트리플A 복귀전→MLB 재진입 임박 / 연합뉴스
“첫 수비 소화”…김하성, 트리플A 복귀전→MLB 재진입 임박 / 연합뉴스

경기 내내 김하성은 골드글러브 수상 경력자다운 수비 동작을 연이어 선보였다. 타구 처리부터 송구까지, 작은 순간마다 장기였던 내야 장악력이 드러났다. 팬들과 관계자들은 부드러운 스텝과 차분한 동작에 안도의 시선을 보내며, 정상 컨디션 회복을 응원했다.

 

이전까지는 지명타자 역할로 실전에 나섰던 김하성은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수비를 소화하며 재활의 마지막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트리플A에서는 2루수 이외의 내야 포지션도 차례로 맡을 예정이며, 실전 감각과 체력, 포지션 수비 능력을 전방위로 점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탬파베이 레이스 1군 콜업 시기가 한층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경기 후 김하성은 "팀에 누가 되지 않도록 신중히 몸 상태를 되찾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가까운 시일 내에 빅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탬파베이 구단 역시 김하성의 복귀가 팀 전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탬파베이 레이스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극심한 순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김하성의 활약 여부에 따라 주전 내야진의 구도 변화와 콜업 일정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하루의 틈바구니를 뚫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김하성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조용하지만 야무진 걸음, 여전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있다. 김하성의 복귀 여정과 탬파베이의 치열한 경쟁은 앞으로도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게 될 것이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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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탬파베이레이스#트리플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