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신개념 비만 신약 연구 진전”…글로벌 시장 주도권 경쟁→차세대 치료제 전망
한미약품은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의 혁신을 겨냥한 신약 파이프라인의 연구 결과를 2025년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학회에서는 유례없는 삼중작용 비만 치료제(HM15275)와 근육증가형 혁신 신약(HM17321) 등, 임상 및 전임상 연구 성과 6건이 발표될 예정이다. 한미약품이 대사질환 치료에서의 기술적 전환을 향한 본격적 행보에 나섬으로써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HM15275는 GLP-1, GIP, 글루카곤 등 세 가지 수용체를 최적화해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넘어서는 체중감량 효과를 목표로 설계된 삼중작용 신약이다. 최근 임상 1상 연구 결과가 처음 공개되며, 동물 모델에서는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와 터제파타이드(젭바운드)를 압도하는 체중 감량 효능을 보였다고 평가된다. 한미약품은 향후, 체중 감소의 질과 장기적 안전성, 대사질환 동반 환자에서의 임상적 우수성을 중심으로 연내 임상 2상에 돌입할 계획임을 밝혔다.

아울러, 이번에 함께 발표하는 HM17321은 인크레틴 계열이 아닌 CRF2 수용체를 선택적 타깃하는 UCN2 유사체로, 지방의 선택적 감량과 근육량 증가라는 생리적으로 동시에 달성되기 어려운 목표를 겨냥했다. 2023년 미국비만학회에서 선보인 전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HM17321은 기존 치료제와 유사한 체중 감량은 물론, 근육 및 제지방량(lean mass) 증가를 유도해 신진대사 개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체중·체성분 변화, 혈당 조절, 타 후보물질과의 병용 임상에서의 시너지 등 복합적 효과가 다뤄질 예정이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한미약품의 두 약물이 비만 및 대사질환 치료에 존재하던 근본적 한계, 즉 지방과 근육 동시 조절의 불가능성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이끌 잠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최인영 R&D센터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신약 상용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언급하며, 한미약품이 다극화된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