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GB D램 수요 기대 흔들”…애플 아이폰17, AI 기능 약화 속 메모리 시장 반전 조짐
애플이 6월 10일 개최한 WWDC 2025에서 내놓은 ‘아이폰17’ 시리즈의 AI 기능에는 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했다. 소비자들의 손끝을 간지럽힐 만한 혁신의 파장은 다소 잦아들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메모리 수요 확대의 불씨를 지필 만한 변화가 없다”고 평가하며, 이번 아이폰 신작이 세계 메모리 시장의 판도를 흔들 유의미한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렸다.
실시간 통·번역, 스팸 전화 및 메시지 분류와 같은 신기능 소개에도 시장의 반응은 예민했다. 이미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 S24 시리즈에서 시연했던 기술임을 감안할 때, 이번 애플의 발표는 ‘새로움’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그 결과, 모든 모델에 ‘12GB D램 탑재’ 기대감 역시 이전과 달라진 전망으로 수렴되고 있다.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애플이 AI 기술 강화를 게을리한다면, 그 뒤에는 경쟁사들이 독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업계는 이번 발표 이후 아이폰17의 글로벌 출하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실제로 중국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 하락과, 수요 이연 현상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아이폰17 흥행 실패’라는 거친 단어가 거론되고 있는 것은 이 같은 위기의식과 궤를 같이 한다.
메모리 업계의 표정도 굳어가고 있다. 12GB D램의 평균판매가격은 8GB 제품 대비 약 50%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된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애플의 메모리 주문량 확대는 기대에 미달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 글로벌 공급사들은 실적 개선의 뚜렷한 동력을 찾기 어려울 수 있으며, 시장에선 애플이 스마트폰 수요 둔화라는 명분으로 반도체 납품 단가 인하를 요구할 변수가 커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소비자와 투자자, 그리고 세계 반도체 시장은 춘풍을 기다리듯 애플의 다음 시그널을 바라보고 있다. 아이폰17을 둘러싼 AI 혁신 논의, 메모리 수급 전략, 그리고 주요 업체들의 실적 흐름은 2025년 하반기 IT산업의 무게중심을 흔들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 다음 달 반도체 업계의 분기 실적 발표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소비자 반응이 주목된다. 풍랑 속에서 미래를 설계하는 이들에게, 변화의 실마리를 읽어내는 시선이 한층 더 절실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