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동탄 신화의 균열…개혁신당 대선 전략 붕괴→화성시을과 전국 표심 갈라졌다”
정적을 넘어 희망의 파동을 노렸던 정치인은 결국 자신의 진영에서도, 더 넓은 지평에서도 이전과는 다른 현실을 마주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지난해 총선에서 선보였던 동탄 모델은 강렬한 성공 신화로 남았지만, 대선이라는 더욱 거대한 무대에서는 공허하게 울렸다. 변화를 갈망했던 젊은 표심까지도, 대결 구도에 지친 유권자들까지도 한 곳에 모으려 했던 전략은 지난 총선에서 단번에 충격을 준 터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국의 표심과 지역 유권자들의 선택 모두, 이 후보에게 침묵으로 응답했다.
2024년 4월, 이준석 후보는 경기 화성시을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라는 거대 양강 틈을 비집고 파란을 연출했다. 민주당 후보와 두 자릿수 격차를 뒤집으며 42.41% 득표율로 뜻밖의 역전을 이뤘던 ‘동탄 모델’은 2030 젊은 유권자와 중도, 그리고 일부 진보까지 끌어안으며 새로운 승리 공식처럼 불렸던 기억을 품고 있다. 그때의 돌풍은 국민의힘 후보가 17.85%에 그친 채 3위에 머무는 파괴적 의미를 남겼다.

그러나 2025년 6월 대선의 밤, 이 모델은 멀어진 신화로 남았다. 이준석 후보가 외쳤던 반이재명 빅텐트론 거부, 국민의힘의 지속된 단일화 요구를 뿌리치고 던진 ‘동탄 모델’ 승부수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았다. 화성시을 유권자조차 이번 대선에선 13.99%라는 낮은 지지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5.92%로 선두를 지켰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32.42%로 뒤를 바짝 쫓았다. 이준석 후보는 그 뒤를 멀찍이 이어가며 3위에 머물렀다. 전국적으로도 8.34%에 그친 득표율, 대선이라는 높은 문턱에 쉽게 막힌 모양새였다.
유권자 한 사람은 “국회의원 선거는 지역 대표를 뽑지만, 대선은 온 나라를 책임질 한 명을 뽑는 것”이라며, 동탄 신화가 국가적 무게 앞에선 힘을 잃었다고 평했다. 이는 대선과 총선의 본질적 차이, 일상이 달라진 민심의 흐름을 보여준다.
밤늦게 출구조사 결과를 마주한 이준석 후보는 모든 책임을 자신의 몫으로 받아들였다. 개혁신당이 이번 대선의 쓴 성찰을 바탕으로 1년 뒤 지방선거에서 다시 약진할 수 있길 바란다는 다짐을 전했다.
개혁신당과 이준석의 전략이 남긴 파동은 가라앉지 않는 질문을 남긴 채, 한국 정치의 다음 도전을 예고하고 있다. 국회와 정당은 대선 이후 새로운 변화의 조짐에 민감하게 귀 기울이고 있으며, 각 정당은 향후 지방선거와 원내 전략에서 재정비에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