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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우 뇌동맥류 고백에 울린 식탁”…백반기행, 인생의 끝자락→희망의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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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우 뇌동맥류 고백에 울린 식탁”…백반기행, 인생의 끝자락→희망의 온기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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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투명한 미소로 마주한 밥상 앞에서 정일우는 한층 차분해진 눈빛으로 깊은 고백을 시작했다. 식객 허영만과의 조우는 그에게 지난 시절의 고단함과, 그 속에서 피어난 희망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리게 했다. 화려했던 청춘의 순간들 이면에 감춰졌던 아픔과 마주하며, 삶의 끝과 시작을 오가는 여운 가득한 시간이 흘렀다.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연한 정일우는 충북 보은을 배경으로한 진솔한 밥상 여행을 통해, 젊은 시절 뇌동맥류 진단을 받았던 순간을 처음으로 꺼내 보였다. ‘거침없는 하이킥’에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그는 20대의 혈기왕성함으로 쉬지 않고 달려왔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서른을 채 넘기지 않은 스물일곱에 닥친 병마는 한순간 모든 걸 멈춰 세웠다.

“27살에 삶이 멈춘 순간”…정일우, ‘백반기행’서 눈물의 고백→새로운 시작
“27살에 삶이 멈춘 순간”…정일우, ‘백반기행’서 눈물의 고백→새로운 시작

정일우는 죽음의 문턱 앞에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던 경험을 떠올렸다. 순례의 마지막 날, 자신도 모르게 쏟아냈던 뜨거운 눈물과 함께 내면의 상처가 치유된 듯했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그 순간이 욕심으로 가득 찼던 삶의 방향을 바꾼 결정적 전환점이었다며, 지나온 모든 시간이 결국 한 그릇의 따뜻한 밥처럼 소중했노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방송에서 정일우는 특유의 섬세한 요리 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드라마 ‘야식남녀’를 위해 이연복 셰프에게 전수받았다는 칼질 실력부터, 찬찬히 이어지는 요리 지식까지 식객 허영만을 놀라게 했다. “요리박사”라는 찬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두 사람은 제철 나물과 자연산버섯전골, 호박고지찌개 등 고향의 땅에서 자란 식재료로 꾸며진 정갈한 밥상을 마주했다.

 

인생의 고개 너머에 서서, 정일우는 건강한 재료와 소박한 진심이 어우러진 식탁에서 다시 한 번 희망을 포개보았다. “27살에 삶이 멈춘 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는 그의 고백은 많은 이들에게 진정 어린 위로를 선사했다.

 

개성 넘치는 밥상과 함께한 정일우와 허영만의 진솔한 대화는 방송 이후에도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기고 있다.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은 매주 밤 시청자에게 또 다른 인생 이야기를 맛깔나게 전한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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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우#식객허영만의백반기행#허영만